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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톺아보기]홍콩 마오옌엔터, 영화 배급 사업 진출…광고 사업 성장성에 주목
뉴스종합| 2020-09-20 10:16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중국 영화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 둔화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로 영화 산업이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중국 점유율(60%) 1위의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티켓팅 플랫폼인 마오옌엔터테인먼트(이하 마오옌)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마오옌엔터테인먼트 주가 추이.[한국투자증권 제공]

지난 7월 20일부터 중국 일부 지역에서 영화관 영업이 가능해졌고, 영업 재개율도 이미 90% 수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로 개봉이 지연됐던 작품들이 국경절 연휴(10월1~8일)에 상영될 예정이기 때문에 회복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오옌은 타오퍄오퍄오(2위 사업자, 점유율 34%)와 함께 온라인 영화 티켓팅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사업자다.

마오옌의 매출액 비중은 2019년 기준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티켓팅 서비스(매출 비중 54%),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서비스(영화배급, 홍보, 투자 등, 33%), 광고 서비스 및 기타(13%) 순으로 높다.

마오옌은 위챗월렛과 QQ월렛을 지원하고, 메이퇀에서 유일하게 엔터테인먼트 티켓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점적 파트너이다. 이는 향후에도 마오옌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략적 투자자인 텐센트(지분율 13.9%)와 메이퇀(7.3%) 플랫폼을 통한 트래픽 확보가 용이하다는 강점도 지니고 있다. 또 사업 영역을 기존의 티켓팅 서비스에서 영화 배급으로 확대하면서 영화 산업 밸류체인 내에서의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광고 사업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정부 규제로 영화 마케팅의 초점이 보조금 지원에서 타겟 마켓팅으로 전환되고 있고, 이 결과 마오옌의 2019년 광고 매출도 전년 대비 170% 증가한 바 있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1인당 영화 관람 횟수(1.21회)가 한국(4.22회)과 미국(3.68회) 대비 낮아 중국 영화 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도 마오옌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오옌은 2012년에 ‘메이퇀 영화’라는 사업부로 최초 설립됐고, 2016년에 영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메이퇀으로부터 분리됐다. 중국 온라인 영화 티켓팅 시장은 2014년에 간편 결제(위챗페이, 알리페이 등)가 활성화되며 빠르게 성장했으나, 동시에 많은 경쟁업체들이 등장해 출혈 경쟁을 이어왔다.

2017년에 마오옌은 2위 플랫폼 ‘웨이잉(텐센트 산하 플랫폼)’을 인수해 점유율을 확대했고, 2019년 2월에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치열했던 업체간의 경쟁은 선두 업체간의 인수합병, 2018년 10월 정부의 영화티켓 보조금 지원 제한 조치로 완화되는 추세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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