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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절세·은행 수수료…‘뭉칫돈’ 몰리는 방카 변액보험
뉴스종합| 2020-09-22 11:19

은행에서 판매하는 변액보험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사모펀드 환매중단사고를 겪은 은행들이 증시 활황에 따른 수혜와 짭짤한 수수료까지 챙길 수 있는 돌파구로 변액보험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사들의 방카(은행판매 보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올 상반기 5959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5712억 만원 대비 4% 늘었다. 최근 보험영업이 부진한 점을 감한하면 상당한 선전이다.

변액보험이 주력인 미래에셋생명이 1585억원에서 3618억원으로 128% 급증한 영향이 크다. 미래에셋은 상반기 전체 변액보험 매출 5219억 가운데 약 70%가 방카채널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DGB생명과 흥국생명이 최근 방카 변액보험이 크게 늘어난 곳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과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로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가 어려워진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품인 방카 영업에 집중하는 추세다”면서 “공시이율이 하락하면서 저축보험은 변액보다 수익률을 기대하기가 어렵고 주식 장세도 좋아지며 변액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은행들은 고액자산가에게 판매할 일시납 변액보험 상품을 출시해달라고 보험사들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자들의 투자처로 각광받던 사모펀드 상품을 대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DGB생명 관계자는 “변액연금 일시납은 1억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어 절세를 원하는 고액 자산가들이 크게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DLF 사태 등으로 보험사 변액상품 판매를 늘리고 싶은 은행의 수요가 맞물려 활발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도 일시납 변액보험 수요가 늘면서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은행들의 방카 변액보험 수수료는 약 2.3~2.5%로 저축보험(약 1~2%)보다 높은 편이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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