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추석 전 상황 나아지나 했더니…확진자 다시 세 자릿수 증가
뉴스종합| 2020-09-24 10:06

23일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사흘간 두 자릿수로 내려갔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시 100명대로 올라갔다. 확산세는 누그러졌지만 소규모 집단 감염이 계속되고 있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도 여전히 높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추석과 한글날 연휴 등을 통해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질 경우 다시 확산세가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5명이다. 국내 발생이 110명, 해외유입이 15명이다. 이는 전날 신규 확진자 110명보다 조금 늘어난 것이다. 앞서 신규 확진자 수는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 조치가 이어지면서 지난 20일부터 사흘 연속(82명, 70명, 61명) 두 자릿수를 보여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나흘 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00명대로 올라섰고 24일에는 지역발생 확진자가 100명을 넘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20∼22일 기준 확진자 수는 주말 효과가 반영된 가능성이 높기에 23∼24일 통계를 봐야 확연한 감소세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추석을 앞두고 방역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던 정부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인 소규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마트에서는 개업 축하 모임을 고리로 한 감염이 발생해 총 6명이 확진됐고, 여의도에 있는 증권회사 한국투자증권에서도 직원 5명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 고양시 정신요양시설에서도 입소자 10명이 새로 양성 판정을 받아 관련 누적 확진자는 38명으로 늘어났다. 또 경북 포항 세명기독병원(누적 9명), 부산 연제구 건강용품 설명회(17명), 동아대(13명) 관련 사례 등과 같이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감염 고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지난달 30일부터 계속 20%대를 넘는 감염경로 불명 사례도 재확산 우려를 키우는 불안 요소다. 이달 10일부터 23일까지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1628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410명으로 25.2%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역당국도 확산세가 완전히 잡히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대변인(보건복지부 1차관)은 22일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1단계로의 조정과 같이 안정적인 상황으로 가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번 추석 연휴와 한글날이 포함된 2주간은 우리가 다시 1단계 생활방역 체계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니면 가을철 재유행의 힘든 시간을 겪어야 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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