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물량 부족에 가격인상 우려까지…‘독감백신 대란’ 오나
뉴스종합| 2020-09-25 06:25
지난 2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지부의 유료 독감 예방접종 창구에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정부가 독감 백신의 유통상 문제로 무료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하자 유료 예방접종을 받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독감 백신이 유통 중 상온에 노출된 문제로 정부가 무료 접종사업을 잠정 중단한 가운데 어린 자녀를 둔 부모와 고령층을 중심으로 백신 품귀 현상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품질 검사 중인 백신이 폐기될 경우 물량이 부족해져 접종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접종 가격마저 오를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독감 백신 무료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됐다. 다만 일반 유료접종은 가능하다.

이에 돈을 내고라도 빨리 접종하겠다는 사람이 일부 병·의원으로 몰리고 있다. 2주가량 걸리는 품질 검사 결과를 기다릴 수 없고 검사 결과가 괜찮다고 해도 맞추기가 찝찝하다는 이들이 늘면서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료로라도 빨리 접종하겠다”, “아이들 독감 백신, 유료라도 접종하는 게 나을지 고민이다”, “무료 접종 기다리다가 못 맞는 게 아니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가격 인상 우려도 있다. 독감 백신이 폐기되면 유료접종 가격도 지금보다 비싸지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건강보험 적용을 못 받는 유료접종의 경우 병·의원에서 자체적으로 접종비를 결정하게 돼 있다. 현재 병·의원의 4가 독감백신 접종비는 약 3만5000원에서 4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서는 독감 백신이 부족해진다고 가격을 올리는 곳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유료접종 가격이 오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지난해 3가 독감 백신과 4가 독감 백신이 동시에 공급된 것과 달리 올해 4가 독감 백신 위주로 물량이 풀린 탓이 크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 원장 임모 씨는 “유료 백신의 재고가 부족해진다고 해서 일반 병·의원에서 (갑자기) 가격을 높여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소아청소년과 의사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대체로 백신가를 작년과 비슷하게 책정한 게 확인됐다”고 전했다.

현재 문제가 된 백신은 신성약품이 정부와 국가예방접종사업(NIP) 조달 계약을 맺은 총 1259만 도즈(1회 접종분) 가운데 500만 도즈, 즉 500만명 분량이다. 이는 지난 22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13~18세 학령기 아동 접종과 10월 중순 62세 이상 어르신 접종에 쓰일 예정이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