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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 중국인 입맛 공략 나선다…2023년까지 對中 수출 3000t목표 [헤럴드경제·농식품부 공동기획]
뉴스종합| 2020-09-25 10:09
김현수(오른쪽)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5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파프리카 수출 방역관련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 수출이 코로나19로 전례없는 복합위기를 맞아 6개월 연속 뒷걸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K-식품’ 수출은 전년보다 5%가량 성장하고 있다. 이는 정책당국이 비대면 전략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과 소비자를 전투적으로 공략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파프리카다. 국내산 파프리카 수출은 전체의 99.8%가 그동안 일본으로 향했지만, 정부가 세계 인구 1위인 중국 파프리카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중국 측과 검역협상을 12년 만에 지난해 12월 타결한 후, 올해 8월 첫 수출 물량 820kg을 선적시켰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한 48억4567만달러(약 5조70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전체 수출은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농식품 수출의 새로운 시장과 품목을 공략해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내 파프리카 농가의 숙원이었던 중국 시장 진출이 지난 8월 말 이뤄져 2023년까지 3000톤(t)의 파프리카 대중 수출 목표를 세웠다. 이는 파프리카 수출량의 99.8%를 차지하는 일본(약 3만 5000톤)의 10% 수준으로 연간 140억원 규모다.

대중 파프리카 수출이 코로나19 상황에도 성사된 것은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의 공로가 크다. 김 장관은 코로나19로 중국 검역관의 방한이 무기한 연기되자 지난 5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등과 면담을 통해 설득에 나섰다. 김 장관은 파프리카 수출 현장검역을 영상검역으로 대체할 실력이 국내에 있다고 피력한 결과, 지난달 수출 선적으로 결실을 맺었다.

영상 현지검역은 파프리카 수출검역 전 과정을 영상으로 실시간 보여주면서 중국 측 질의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리 정부는 중국측에 검역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단계마다 세세하게 설명하면서 선진 검역체계를 재차 확인시겼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중국 파프리카 시장은 대도시 시장 경유, 호텔·유통업체·식당으로 판매돼 중추철(8~9월)보다는 춘절(1~2월) 수요가 많는 것으로 분석된다. 생식보다는 볶음용으로 주요 사용되며 구색 재료로 활용된다. 네덜란드산이 2017년 6월부터 수입되고 있으며 전체 누적 수입실적은 1000t에 이른다.

농식품부는 중국내 프리미엄 유통매장 공략을 통한 고품질·안전성 이미지를 구축해 드라마·세프 등을 통한 건강한 생식 문화확산으로 국내산 파프리카 수출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업체간 과당경쟁 방지 및 시장확대를 위해 창구를 일원화해 가격·물량을 조절할 방침이다.

또 국산 파프리카의 베트남 수출을 위한 검역요건 협상도 완료, 베트남 수출길도 열린다. 검역본부는 업계의 요청에 따라 2008년부터 베트남과 검역 협상을 추진해 약 12년 만에 협상을 최근 마무리 지었다. 국산 파프리카가 베트남 시장에 새롭게 진출할 수 있게 되면서 그동안 일본에 편중된 수출시장을 넓힐 발판을 마련했다.

김재형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파프리카 중국시장 진출은 수출량의 99% 이상이 일본에 편중되어 있던 수출시장을 다변화한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최근 베트남과도 수출 검역 조건을 확정하는 등 조만간 베트남 파프리카 수출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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