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트럼프,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 철수 계획
뉴스종합| 2020-09-28 09:01
지난 8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가 회담을 하는 모습. 트럼프 행정부는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에 대한 민병대의 공격을 이유로 대사관 철수 계획을 이라크 정부에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철수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미 대사관과 미군에 대한 시아파 민병대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이유로 대사관 완전 철수 가능성을 이라크 정부에 통보했다.

WP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에게 철수 계획을 알렸다고 전했다. 이에 이라크 측은 “대사관 폐쇄는 미국과 이라크의 관계를 흔들려는 세력에게 부정적인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며 “재고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라크의 바르함 살리흐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대표들은 긴급 회의를 통해 외교 안보시설 및 인력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으며 공식성명을 통해 “미국과 다방면에 걸쳐 장기적으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WSJ은 매튜 튜얼러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가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무장관을 만나 이번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또 양국 관계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대사관을 실제로 폐쇄하는데는 90일 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미군 및 미 대사관을 공격하는 시아파 민병대에 이라크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국무부는 미 대사관 철수 계획 여부에 대한 언급은 피하면서도 “이란이 지원하는 세력이 우리 대사관에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WP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민병대 로켓 공격으로 미군 2명과 영국인 1명이 숨졌다. 최근엔 미군 보급품을 실은 호송차량에 사제폭탄(IED)가 발견되기도 했다. WP는 카디미 정부가 민병대 돈줄을 끊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민병대는 외국 공관을 공격하면서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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