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대출 한도·우대금리 대폭 줄어든다
뉴스종합| 2020-09-28 11:10

주요 시중은행들이 이번 주부터 신용대출을 본격적으로 조인다. 일부 대출상품의 한도를 줄이고, 우대금리 폭을 축소하는 방안이 은행별로 시행된다. 전문직, 비대면 상품이 주요 대상이다. 이 같은 방안들은 올해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은 지난 25일 금융감독원에 연말까지 계획한 신용대출 성장률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출했다. 8월까지 증가율이 지난 한 해 치를 이미 웃도는 상황에서 월별 증가율을 낮춰 연 성장률을 관리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금감원에 구체적인 금액을 써서 냈다”며 “연간 신용대출을 얼마까지 늘리겠다는 관리계획이다”고 말했다.

현재 신용대출 축소 방안을 공식화 곳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다.

국민은행의 일부 신용대출상품 금리는 29일부터 0.1~0.15%포인트 오른다. 전체 신용대출 상품 가운데 8개 상품에 대해 우대금리 적용을 축소한다. 한도도 낮춘다. KB닥터론, KB로이어론 등 전문직 신용대출은 최고 4억원이던 한도가 최고 2억원으로 줄어든다. 공무원과 교직원이 대상인 KB직장인든든신용대출 역시 최고 3억원에서 최고 2억원으로 한도가 하향된다. 비대면 상품인 KB Star신용대출은 최고 한도가 3억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감소한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6일부터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 대출’과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의 우리금리를 일제히 연 0.4%포인트 줄인다.

신한, 하나, 농협 은행은 신용대출 축소 방안을 마련하는 막바지 작업 중이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시행할 방안과 방향성은 비슷하지만, 은행별 상황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경찰, 소방, 세무 공무원 등 직군별로 세분화 돼 있는 공무원 전용 상품의 한도와 우대금리를 조정하는 방안이 유력히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은행에비에 취급 규모가 큰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대출)도 포함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신한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13조원 대로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하나은행도 다른 은행들이 내놓은 방안과 보조를 맞춰 상품별 한도와 금리를 조종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이미 시행한 신용대출 축소 방안에 더해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 중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비대면 등 일부 상품의 한도와 우대금리를 축소한 바 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 25일부터 직장인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연 2.01%에서 연 2.16%로 0.15%P 인상했다. 지난 18일 케이뱅크도 일반신용대출 금리를 0.10%P,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0.20%P 올려 각각 최저금리가 연 2.11%, 2.61%로 인상됐다. 이승환·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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