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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 門 활짝] 경제 구조 미국 닮아간다…포트폴리오는?
뉴스종합| 2020-09-29 09:20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이 자본시장 빗장을 풀면서 국내투자자들의 투자기회도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은 오는 11월부터 외국인 투자 절차를 간소화하고 선물·옵션 등 파생선물 투자도 허용한다. 최근 위안화 평가절상도 중국 자본시장 개방에 따른 글로벌 자금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중국 IT기업의 성장성을 높게 내다봤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제가 기존처럼 6~7% 성장하기는 어렵지만 개별기업으로는 소비재나 IT 분야에서 미국과 견줄 수 있는 기업들이 나올 수 있다”면서 “중국의 대표 기업들이 미국 대신 중국 시장을 택하면서 증시 부양과 기업가치 제고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최근 홍콩과 상하이 증시로 옮겨 가고 있다. 미국 정부의 규제와 압박이 커지면서 상장 폐지 우려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국 정부가 홍콩과 상하이 증시 부양을 위해 이들 기업을 유인하면서다.

뉴욕에 상장된 중국 기업 8곳이 11월 이후 홍콩에 추가 상장한다. 약 255억 달러(약 29조90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시가총액 1조달러짜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그룹의 금융자회사인 앤트그룹과 중국내 KFC 운용권을 가진 레스토랑 운영업체인 얌차이나홀딩스 외에도 제이디닷컴, ZTO익스프레스, 화주, 바오준, 넷이즈 등이 주인공이다.

미국에서도 통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곳들이다. 이들 기업의 합류로 중국 공모주 시장 열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이를 반영한 간접투자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달 중국 공모주 펀드 모집액 500억원을 열흘 만에 완판했다. 이 펀드는 스타트업 위주인 커촹반(중국판 나스닥) 기업을 타겟으로 한 투자상품이다. 다음달 중순 500억~7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브이아이자산운용도 기존 ‘하이중국본토공모주플러스 펀드’를 새로 단장한 ‘브이아이중국본토공모주 펀드’를 최근 출시했다.

중국 내수시장에 거는 기대도 높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박종석 이사는 “과거에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시대였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로 이제는 메이드포차이나(Made For China)시대”라며 “중국 경제에서 내수가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경제 전체를 좋게 본다면 ETF에, 개별 기업에 집중하고 싶다면 IT, 소비재, 헬스케어 등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최근 10년 증시 지도를 보면 중국 경제의 구조변화가 확연이 드러난다. 10년 전 시총 상위 5위기업을 보면 페트로차이나, 궁상은행, 젠서은행, 중궈은행, 눙예은행 등 제조·금융이었다. 현재는 알리바바, 텐센트, 구이저우마오타이, 궁상은행, 핑안 순서로 IT·소비재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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