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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관투자자 해외부동산 투자, 팬데믹에도 수요 견고"
뉴스종합| 2020-09-30 08:03
123RF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투자 수요는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부동산서비스 업체 CBRE는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에 따른 국내 기관 투자자의 해외 부동산 투자 수요 및 전략의 변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국민연금은 오는 2024년까지 전체 운용 기금의 50%를 부동산, 주식, 채권 등 해외자산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등 다수 공제회 또한 기금 운용 포트폴리오 중 해외 부동산에 할당하는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수익률 제고를 위해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 투자 비중을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보험사와 증권사 역시 저금리 기조 아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해외 투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CBRE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이후 전체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 중 매년 약 67%의 국내 자금이 유럽에 투자됐다. 가장 활발한 투자 지역이었던 영국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유럽에 투자한 국내 자본의 약 3분의1 가량이 프랑스로 유입되는 등 선호 투자처의 변화가 관찰됐다. 투자 대상별로는 오피스가 지난해 전체 해외 투자 규모의 75%를 차지해 가장 높은 수요를 보였고, 물류 자산은 전체 투자 규모의 12%로 그 비중이 1% 수준이었던 전년 대비 큰 폭의 수요 증가를 나타냈다.

물론 올해 코로나19 확산은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 투자 활동을 크게 위축시켰다. 올해 상반기 국내 자본의 해외 투자 규모는 약 2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급감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상업용 부동산 자산의 가격이 상승하고 정책 리스크까지 불거지는 등 시장 여건이 변하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 수요는 향후에도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CBRE는 전망했다.

향후 해외 부동산 투자 전략으로는 우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에 대응해 안정적인 '코어' 자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입 대상 자산의 안정성을 파악하기 위해 장기 임차인에 대한 신용도 등 선제적 검토와 판단이 더욱 중요해지고, 사전적 심사 역량도 강화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수혜 CBRE코리아 리서치부문 이사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는 안정적인 오피스 자산을 확보하려는 움직임과 더불어 최근에는 해외 물류 시설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데이터 센터나 주거 시설 등 향후 수익성 변동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자산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가 위축되고 관광 산업의 리스크가 급증하면서, 호텔 시장 및 리테일 시장에 대한 우려는 해당 섹터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수요를 일부 위축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지역과 관련해서는, 국내 기관투자자의 유럽 내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주요 핵심 시장뿐만 아니라 비핵심지역에 대한 투자 활동이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내 전통적인 주요 시장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스페인, 북유럽, 동유럽 등 유럽 내 신흥 국가에 위치한 자산에 대한 투자 검토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더불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 자산이 다양화되고, 아시아 내 주요 시장에서도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시도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2017년 전체 해외 투자 규모의 5% 미만을 차지하던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 규모는 지난해 전체의 19%를 차지하는 등 크게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CBRE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 또한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해외 부동산 공모 상품 출시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기적으로는 향후 팬데믹 사태의 진정 및 경기 회복 시에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하는 리츠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CBRE는 전망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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