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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추석…명절 음식과 간식은 적당히
뉴스종합| 2020-10-01 09:22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코로나19로 올해는 많은 사람들이 ‘집콕 추석’을 맞이하고 있다. 명절은 연휴가 긴만큼 평소 가지지 못했던 여유를 즐기며 늦잠을 자거나 그동안 보지 못했던 TV프로그램을 시청하기도 한다. 야외로 나가 운동을 하거나 바람을 쐬기도 하지만 올해는 집콕 추석으로 활동반경이 좁아지는 만큼 건강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평소 식단조절과 함께 운동으로 꾸준하게 건강관리를 해오던 사람도 명절에는 자칫 소홀해질 수 있다. 특히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할수록 음식 유혹에 더 쉽게 빠진다. 이상열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명절음식 대부분이 기름에 볶거나 튀기는 경우가 많아 열량이 높다”며 “특히 떡, 튀김, 한과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거나 당도가 높은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라면 과식은 금물이다. 명절 음식을 간소하게 준비하거나 작은 그릇을 활용해 식단을 조절해야 한다. 이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과 같은 양의 음식을 먹더라도 혈당이 높아질 수 있어 가능한 일정량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꼭꼭 씹어 천천히 식사해야 한다”며 “한번 깨진 생체리듬은 회복하는데 몇 배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명절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 평소 실천하던 대로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간식은 정해진 식사와 식사 사이에 먹는 음식이다. 집에 오래 머물다보면 입이 심심해 간식을 찾곤 한다. 간식이 건강에 해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올바르게, 요령 있게 섭취한다면 건강에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선영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간식 섭취를 통해 과식 및 폭식 방지, 부족한 영양소 보충,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간식의 종류와 먹는 시간, 양이 중요하다”며 “고열량·저영양 간식은 과잉 열량섭취 및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소화불량이나 비만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잦은 섭취는 식욕을 떨어트려 식사량을 줄이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체 발육이 활발한 어린이는 충분한 영양소 공급을 위해 세끼 식사와 함께 간식 섭취를 권장한다. 과자, 초콜릿, 패스트푸드보다는 칼슘과 칼륨을 보강해주는 우유, 요거트, 고구마, 감자, 과일, 채소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노인은 노화에 따른 소화 및 저장 기능 저하로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의 양이 적기 때문에 간식은 영양 보충의 수단”이라며 “노인에게 좋은 간식거리는 단백질이 풍부한 우유·치즈 등의 유제품, 식이섬유가 풍부한 감자·고구마,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 채소(바나나, 토마토, 양상추), 한줌 정도의 견과류가 좋다”고 말했다.

한편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장기간 하다 보면 편한 자세를 찾게 된다. 앉아 있기보다는 엎드려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엉덩이와 등뼈가 위로 솟아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전진만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부적절한 자세가 장시간 지속되면 몸과 어깨가 뻣뻣해지기 쉽다”며 “엎드리는 것보다 똑바로 눕는 것이 좋고 옆으로 눕는 자세가 편하다면 무릎 사이에 베개나 쿠션을 끼는 것이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식사 후에는 바로 눕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이동하는 데는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그 이전에 눕게 되면 위산을 포함해 위안의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해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장재영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식사 후에는 설거지나 집안일을 하면서 30분 정도 서서 움직이거나 가볍게 산책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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