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빚’ 내는 청춘…20대 신용이 위험하다
뉴스종합| 2020-10-05 11:24

20대의 신용위험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취업난과 집값 급등으로 좌절한 청년들이 빚을 내서 자산시장에 뛰어들면서다. 젊은 층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신용위기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5일 대법원으로부터 받은 ‘연령별 개인회생 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20대 남성의 개인회생 접수 건수는 작년 말에 비해 29.8% 증가했고, 20대 여성은 24.7% 늘었다. 전 연령대에서 남녀 모두 20% 이상 증가한 것은 20대가 유일하다.

같은 기간 30대의 경우 남여 각각 12.6%, -0.8% 증가했고, 40대는 남성 12.1%, 여성은 -9.9% 증가율을 나타냈다. 50대의 경우에도 남성은 6.1% 증가했고 여성은 9.4% 줄었다. 60대도 남성은 21.8% 증가한 반면 여성은 8.7% 줄었다.

나라살림연구소의 분석을 보면 8월 기준으로 전월대비 1인당 대출액 증가율도 20대가 4.27%로 가장 높다. 30대는 1인당 대출액이 3852만원으로 전월대비 1.97% 증가했다. 40대는 1인당 대출액이 5438만원으로 전월대비 0.75% 증가했고, 50대는 0.19% 증가했다. 60대와 70대는 전월대비 1인당 대출액이 오히려 감소했다.

같은 기간 1인당 대출 연체액 증가율 역시 20대가 1.95%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이 증가했다. 고리대를 많이 쓴 탓이다. 최근 3년새(2017년 5월~2020년 5월) 20대의 신용카드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이월 잔액이 87.02% 늘어난 것으로 나타냈다.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신용카드 리볼빙은 수수료가 최대 20%를 넘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입 규모 자체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작지만 증가율이 너무 가파르다”며 “최근 투자 시장으로 진입하는 청년들이 빚을 많이 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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