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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맛집’ 맥도날드?…메인 넘보는 사이드메뉴 전성시대
뉴스종합| 2020-10-06 09:46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차별화된 사이드 메뉴를 앞다퉈 선보이며 ‘디저트 맛집’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색적인 디저트에 관심 많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층을 끌어모으고,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가 지난달 24일 선보인 ‘타로 파이’는 출시 10일 만에 약 40만개가 팔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예상 판매량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라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타로 파이는 해외 여행객들 사이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메뉴’로 입소문을 탔던 사이드 메뉴다. 그간 소비자들의 판매 요청이 쇄도하면서 국내 출시가 이뤄졌다고 한국맥도날드 측은 밝혔다.

특히 타로 파이는 달콤하고 크리미한 맛과 식감은 물론, 특유의 연보랏빛 타로 크림이 시각적 재미를 준다.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즐겨 이용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증사진 게시 욕구를 일으키는 메뉴가 됐다.

맥도날드가 최근 선보인 사이드메뉴 '타로파이' [제공=한국맥도날드]

앞서 맥도날드가 지난달 3일 출시한 ‘웨지 후라이’ 역시 인기 사이드 메뉴로 자리잡았다. 일반 후렌치 후라이와 비교해 더 두툼하게 씹히는 식감, 중독성 있는 시즈닝으로 감자튀김 마니아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버거뿐 아니라 다양하고 맛있는 사이드 메뉴가 있어 한 매장에서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샌드위치 전문점 써브웨이가 지난 7월 한정판으로 선보인 ‘스모어스 쿠키’는 현재까지 72만개가 출고됐다. 처음 판매될 당시 온라인상에 구매 인증사진이 잇따라 올라오는가 하면, 정식 메뉴로 출시해달라는 고객 요청도 쇄도했다. 한정판 쿠키에 이어 이달부터는 신메뉴 ‘플랫 피자’ 2종을 선보이는 등 사이드 메뉴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써브웨이 관계자는 말했다.

최근 사이드메뉴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치킨업계다. 경쟁에 불을 지핀 건 bhc치킨이다. bhc가 2018년 선보인 ‘달콤바삭 치즈볼’은 작년 한해만 800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치즈볼 때문에 치킨을 시킨다’는 마니아층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같은 인기에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에선 치즈볼 출시 열풍이 불었다. 식품 제조사들도 가정간편식(HMR) 형태로 치즈볼을 내놓기도 했다. 사이드 메뉴가 다양하지 않았던 교촌치킨도 지난달 신규 사이드 메뉴 3종(‘교촌칩카사바’, ‘교촌쫀드칸꽈배기’, ‘교촌통통치킨카츠’)을 한꺼번에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사이드 메뉴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위한 한 수단이 되고 있다”며 “또 과거보다 다양해지고 세분화된 고객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차별화된 사이드 메뉴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 사이드 메뉴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올 들어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배달 수요가 폭증한 가운데, 배달 최소주문 금액을 채우기 위해 사이드 메뉴를 추가 주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점도 인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배달 수요가 늘면서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주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가 색다른 음식을 경험해보고자 하는 성향이 강한 만큼, 다양하고 탄탄한 사이드 메뉴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 외식 프랜차이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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