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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쇼핑 ‘게릴라 방송’서 싸게 판 마스크, 직원 가족이 샀다
뉴스종합| 2020-10-06 11:47

공영쇼핑은 지난 2월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을 때 마스크를 싸게 판매하는 특별 게릴라 방송을 진행했다. 전화로만 주문이 가능했지만, 당시 통화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인터넷 카페 캡처]

[헤럴드경제=뉴스24팀] 공영쇼핑이 지난 2∼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을 때 싼 값에 마스크를 판매하는 특별 게릴라 방송을 진행한 당시 임직원 가족들이 회사 지시를 어기고 이 마스크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공영쇼핑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마스크(임직원 구매 및 편성정보 유출 의혹) 관련 특정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쇼호스트와 PD 등 직원 9명이 이 같은 이유로 지난 3월 사내 감사를 받았다.

당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공급이 달려 가격이 크게 뛸 때였고, 공영쇼핑은 공적 판매처로 지정돼 마스크를 장당 1000원에 판매하는 ‘게릴라 방송’을 편성했다.

사전에 방송시간이 알려지지 않아 ‘하루종일 채널도 못 돌리고 마스크 방송 기다리고 있다’는 시청자 후기가 나오는가 하면, 전화로만 주문을 받은 탓에 수십통에서 수백통까지 전화 주문을 시도한 ‘인증샷’이 올라오기도 했다.

공영쇼핑은 당시 국민 마스크 수급 안정화라는 취지에 맞춰 방송편성 정보의 보안 유지를 강화하고, 임직원과 그 가족·지인에게는 마스크 구매 자제를 지시했다.

그러나 감사 결과 회사 측의 이런 지시를 어기고 임직원의 가족이 마스크를 구매한 사례가 9건 확인됐다. 7건은 임직원의 배우자 ID로, 나머지 2건은 임직원의 어머니나 동생 ID로 주문됐다. 마스크 수령 주소는 모두 임직원의 주소와 같은 곳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공영쇼핑이 마스크 구매자의 이름·주소를 임직원 정보와 일일이 대조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본인·배우자·친인척의 마스크 구매 여부에 대한 자진신고를 받으면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임직원들은 구매 목적으로 가정 내 사용, 부모님이 다른 질병 투병 중, 노부모를 위한 구매, 영아 예방 목적 등을 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사회적 재난 예방을 위한 대국민 마스크 공급 지원이라는 회사 목표에 따라 편성정보 유출 금지와 내부 임직원·친인척 구매 자제를 지시했음에도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구매한 사안은 당사 취업규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방송편성 정보가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영쇼핑은 “조사 결과 9명 전원이 본인이 아니라 가족·친인척 등이 구매한 점과 해당 직원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주의’ 조치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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