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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중기 위해 베트남 석탄사업 투자
뉴스종합| 2020-10-06 11:50

한국전력공사가 22억달러(한화 2조5000억원)규모의 베트남 석탄화력발전 수출 사업에 예정대로 참여하기로 했다. 실제 한전이 이 사업에 투자하는 금액은 2억달러(한화 2300억억원)이지만 국익창출효과는 투자액의 9배에 이르는 18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전은 국내 중소·중견기업 340여개의 생사가 달렸다는 측면에서 환경단체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6일 한전에 따르면 한전 이사회는 전날 베트남 붕앙-2 발전 사업에 참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따라서 한전은 연내 사업계약과 금융계약을 체결한 뒤 내년 중 착공해 2025년 1월 준공한다는 구상이다.

하띤성 지역에 건설되는 붕앙 2호기는 1200㎿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로, 베트남 전력수급 계획에 따른 국책사업이다. 한전의 지분 참여 규모는 전체 투자 규모의 8%가량인 2300억원이다. 특히 이 사업은 한전이 사업주로 참여하고 발전소 건설(두산중·삼성물산)과 운영(한전 및 발전사), 금융(수출입은행·하나은행) 등 사업 수행 전 과정에 우리나라 기관과 기업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 프로젝트로 가동된다.

또 한전은 발전소(EPC) 건설시 수출 효과는 7억7000만달러(8900억원), 연 고용창출은 900여명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현지 국영전력사와 25년간의 장기 전력판매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 수익과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대주단이 총 사업비의 약 75~80%를 보증없이 제공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분야별 자문사를 활용해 사업의 수익성 및 안정성을 엄격히 검증했다는 설명이다.

한전은 1995년 필리핀 말라야 화력발전소의 성능복구 사업 수주로 해외사업을 시작, 해외 25개국에서 46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이에 따른 올해 6월기준 누계매출액 36조4000억원, 순이익 4조원을 기록했다. 또 건설·기자재·금융 등 13조8000억원의 국내기업 동반진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한전의 해외석탄사업 투자에 대한 환경단체의 시선이 곱지 않다. 국내에서는 친환경·신재생 확대 정책을 펴면서 해외에 석탄발전을 수출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많다. 유럽계 기관투자자들도 반대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영국 최대 기업연금 운용사인 리걸앤드제너럴 그룹, 노르웨이 연금회사인 KLP, 핀란드의 노르디아은행 등은 붕앙2사업이 “평판 리스크와 기후 관련 리스크를 일으킬 수 있다”며 삼성물산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전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이드라인인 석탄발전에 대한 수출금융 제한을 준수,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초초임계압 기술로 발전소를 건설할 방침이다. 또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환경기준 수준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여기에 자체 친환경 설비를 추가 설치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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