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한양대엔 특별한 ‘포스트 코로나 강좌’가 있다
뉴스종합| 2020-10-07 07:40
비즈니스 크리에이티브(Business Creativity) 수업을 듣는 학생 팀과 KT 전문가들의 미팅장면(앞줄 왼쪽부터 이선주 KT 상무, 민병철 교수). 이 팀은 비대면시대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YouTube),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솔루션제안서를 협의했다.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한양대학교 미래창의융합교육을 위한 산학연계 우수강좌 사례로 민병철 교수의 ‘창의비즈니스(Business Creativity)’ 강좌가 발표됐다. ‘국민 영어선생님’으로 널리 알려진 민 교수는 건국대학교 정교수를 거쳐 한양대학교 전 특훈교수로 현재 강단에 서고 있다. 민 교수는 악플의 사회적 폐해를 경계하는 ‘선플운동’을 주도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도 펼치고 있다.

7일 한양대 등에 따르면, 이 대학은 지역사회나 기업 현장의 문제를 직접 수업 과정에서 함께 해결해 가는 ‘산업 밀착형 문제해결방식 수업(IC-PBL)’을 진행중이다. 학생들이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되는 문제 해결 기획서를 작성하고 기업 현장을 방문해 제안, 발표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한다. 이런 수업방식 중 민 교수가 개설한 창의비즈니스 강좌가 산학연계 우수강좌 사례로 뽑힌 것이다. 임규건·차경진 교수(경영학부)의 ‘현장형 데이터기반 서비스디자인 전략’ 강좌, 이상욱 교수의 ‘철학기반 융합 IC-PBL’ 강좌 역시 우수강좌에 선정됐다. 이 강의들은 비대면시대의 소통과 교육 효과가 뛰어난 ‘포스트 코로나형 강좌’로 평가받았다.

영어 원어강의로 진행된 민 교수의 ‘포스트 코로나 창업강좌’는 팬데믹 비대면(Non face-to-face)·‘디지털 뉴노멀 시대’에 부응키 위한 솔루션 강의다. 강의는 학생들이 글로벌기업들과 연계해 ‘디지털 뉴딜’의 근간이 되는 데이터댐, 인공지능(AI) 등 활용을 권장해 창업과 취업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구글 코리아, KT, CJ푸드빌 등 글로벌 기업들과 연계해 창업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해당기업의 전문가들의 피드백을 받아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발표했다.

한 예로 구글 코리아와 연계한 팀은 구글의 광고 및 온라인 검색 기능을 활용해 반려동물 정보제공 플랫폼을 제안했고, KT 팀은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YouTube),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솔루션을 구상했다. CJ푸드빌 팀은 애완동물 사료의 성분을 분석하고 부작용 가능성을 알려주는 플랫폼 사업계획을 제안했다. 이 중 1개 팀이 선정돼 글로벌 스타트업 지원 회사인 스파크랩스(SparkLabs)의 멘토십 프로그램과 주요 인프라 등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2019년 가을학기에 민 교수 강의를 수강한 김기범 씨는 “KT로부터 창업아이디어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창업을 하고, 현재 Pretzel 이라는 교환학생 커뮤니티 앱을 개발했다. 이는 이 강좌를 통해 배운 핵심 지식과 인맥을 통해서 가능했다”며 수업의 실용성을 높게 평가했다.

임규건·차경진 교수의 ‘데이터기반 디자인씽킹’ 강좌는 학생들이 LG전자에서 요구하는 과제요청 해결에 필요한 이론과 프로세스, 툴 활용법을 익히고 전문가 특강, 협업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문제해결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2011년부터 비즈니스 크리에이티브(Business Creativity) 강좌를 개발해 강의해온 민 교수는 “디지털 뉴딜 정책의 가장 중요한 자원은 창의적인 청년 인재들”이라고 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과 연계한 ‘포스트 코로나 창업’ 강좌에 대해 “학생들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창업 제안서를 작성하고, 글로벌 기업의 전문가 자문을 받아 사업계획서를 발표하는 수업으로 디지털 취업·창업 환경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창의적 청년인재양성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를 상징하는 비대면 세상에서 기존과는 다른 역발상의 강의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 강좌는 학생들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뉴노멀형 수업이다”고 덧붙였다.

민병철 교수가 진행하는 포스트 코로나 청년창업 강좌 내용.

한편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민병철 교수(국제학부)의 2020 가을학기 강좌에는 국내 학생들을 포함하여 중국, 프랑스, 네덜란드, 대만, 터키, 우크라이나, 아랍에미리트 등의 외국인 학생들이 수강 중이다. 수강생 뿐 아니라 강의진 또한 우리나라 민 교수를 비롯해 교수자로 캐나다 출신의 매튜 클리멘트(Matthew Clement) 교수와 미국 페퍼다인 대학교 이광진 교수가, 조교로 인도출신 Shivani Ahuja 씨가 인도 현지에서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강좌로 진행된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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