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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활동 불편했던 경로당 ‘인생쉼터’로 재탄생
뉴스종합| 2020-10-07 08:25
유니버설디자인 적용한 화목경로당 외관 모습.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대표적인 노인여가 복지시설인 경로당이 근력, 인지능력 저하, 장애 등에 관계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인생쉼터’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동대문구 전농1동의 ‘화목경로당’에 출입, 휴식, 활동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 없이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했다고 7일 밝혔다.

단독주택을 개조한 화목경로당은 지어진 지 38년이 넘어 노후 됐으며 특히 진입로는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어 경로당 접근과 이동에 위험이 따랐고 폐쇄적인 구조와 기본적인 안전·편의시설이 없어 낙상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은 환경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10여명의 어르신으로 구성된 ‘시민체험단’이 직접 화목경로당을 진단해 도출된 개선사항과 행동관찰, 설문조사 등을 기반으로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해 계단과 경사로·화장실 등에 안전손잡이를 설치하고 눈에 잘 띄는 색을 입혀 이용성을 개선했다. 현관에는 손잡이 일체형 의자를 두어 신발을 갈아 신을 때 발생하기 쉬운 낙상을 예방토록 했다. 또 휴식과 다과,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다용도 생활공간에는 입식가구와 좌식마루 등을 설치해 입식과 좌식 중 이용자에게 보다 편리한 생활양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이용성과 인지성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도입해 경로당 전반의 이용환경도 개선했다.

유니버설디자인 적용한 화목경로당 주방 모습. [서울시 제공]

아울러 서울시는 개선된 디자인이 다른 시설에도 확산할 수 있도록 ‘경로당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북’도 개발했다. 시는 25개 자치구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의 개·보수 및 신·증축 등 환경개선 시 가이드북이 지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면서도 SH공사와 협력해 신축 공공주택 경로당 설계 시 적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뿐만 아니라 대한노인회, 노인종합복지관협회 등 기관의 홈페이지에서도 e-book으로 볼 수 있도록 게시하고 11월부터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해 가이드북 제작을 지원하는 등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혜영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100세 시대를 맞아 어르신 여가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과거의 그 어떤 세대에 비해서도 긴 노년을 보내는 현대에는 누구든지 신체적·인지적 제약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물리적 이용 장벽만을 제거하는 법적 최소기준을 넘어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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