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공개한 새 글꼴 '마루 부리' [네이버 제공]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네이버는 한글날을 맞아 글꼴 업계 최초로 사용자와 함께 만드는 글꼴 '마루 부리'를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부리 글꼴이란 일반적으로 말하는 명조체(明朝體)를 가리킨다. 네이버는 화면 해상도와 렌더링 기술의 한계 등으로 디지털 화면에서는 고딕체(민부리 글꼴)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부리 글꼴이 따뜻한 느낌을 줘서 현대에 들어 신문·잡지·동화책 등 인쇄 매체에 주로 사용됐는데, 디지털 화면에서는 기술적 한계로 소외되고 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이를 주목한 네이버는 완성도 높은 화면용 부리 글꼴 개발을 위해 2018년부터 '마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네이버가 이날 마루 부리 글꼴을 공개하면서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맞춰 젊고 당당하며 밝은 글꼴 인상이 특징"이라며 "굵기 대비가 적고 단순한 구조로 글꼴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해 균형미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리 모양은 작고 단정하며, 가로쓰기에 최적화된 구조로 윗선 돌기가 가지런하고 가로로 평평하다"며 "다양한 디바이스 환경에 맞춰 경제적으로 글꼴 너비를 정비했다"고 전했다.
마루 부리 글꼴은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사용자 의견도 받는다. 자음·모음 위치, 글꼴 굵기 등 화면용 비율을 조정해 내년에 최종 글꼴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상수 마루 프로젝트 디렉터는 "세월에 따라 유행과 입맛이 바뀌듯 한글꼴도 미세한 울림에 감응하는 새로운 감각을 원한다"며 "'마루 부리' 글꼴은 단조로운 화면용 글꼴 환경이 요구하는 필연적 멋짓"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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