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링컨처럼…바이든, 게티즈버그서 ‘통합’을 외치다
뉴스종합| 2020-10-07 11:12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현지시간) 극도로 분열된 미국인들이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편가르기’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성을 부각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이번 대선을 ‘미국의 정신을 위한 전투(a battle for a soul of the nation)’라고 강조했다.

게티스버그는 약 150년 전 벌어진 남북전쟁 당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통합의 중요성을 역설한 곳으로 유명하다.

바이든 후보는 “오늘날 미국은 또 한 번 분열된 집”이라며 “더 이상 분열돼선 안된다. 위기에 직면한 만큼 해야 할 일이 많고, 분노·증오에 휩쓸리기엔 너무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초당적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과도 똑같이 협력하겠다고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과학적 권고”라며 “코로나19 문제는 청색주(민주당 우세 주)와 적색주(공화당 우세 주) 문제가 아니다. 바이러스는 정치적 무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에 확진된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세 차례의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 확진에 발이 묶인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경합주를 돌며 막판 표심 집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한 데 이어 8일엔 격전지인 애리조나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동행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지속된다면 15일로 예정된 대선후보 TV토론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몇 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15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토론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답이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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