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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0년’ 초회복 불확실...제약바이오기업 ‘전략 수정’
뉴스종합| 2020-10-07 11:23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것에 대비해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가 최소 내년 후반에서 몇 년 동안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 예상되면서 기업들은 당초 세웠던 전략을 긴급하게 수정하고 있다. 특히 신약개발, 해외 판매 등의 상황이 불투명해지자 내실 다지기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최근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3사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정진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현물출자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했다.

셀트리온 측은 셀트리온 3사가 합병되면 의약품 연구개발(R&D)부터 마케팅 및 판매 유통망까지 갖춘 종합 제약바이오회사가 탄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를 주축으로 한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해외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하며 셀트리온이 생산하는 바이오의약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국내 유통망을 바탕으로 합성의약품(케미컬의약품)을 생산해 국내에 판매하고 셀트리온 바이오의약품도 국내에 공급한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3사 합병으로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업 효율화를 통해 대형 글로벌 종합생명공학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최근 북미 법인 2곳을 매각했다. 녹십자홀딩스(GC)는 최근 스페인의 글로벌 혈액제제 기업인 그리폴스로부터 북미 법인의 매각대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녹십자는 지난 7월 그리폴스와 북미 혈액제제 계열사 2곳을 4억6000만 달러(약 55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녹십자가 매각한 곳은 캐나다에 건설한 혈액분획제제 공장인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업 진행에 차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GC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대외 환경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내실경영에 무게를 둔 것”이라며 “확보한 재원은 경영효율화와 신사업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타 제약사 인수에 나선 기업도 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지난 달 메디포럼제약의 지분 17% 가량을 140억원에 취득하며 메디포럼제약의 최대주주가 됐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메디포럼 인수를 통해 앞으로 출시될 신약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영업 마케팅 조직도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중추신경계질환 바이오 업체 비보존도 최근 계열사 루미마이크로를 통해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인수했다. 비보존은 루미마이크로와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합병함으로써 신약개발과 함께 이니스트바이오가 가진 완제의약품 생산 능력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제약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해외 임상이나 판매 등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많은 기업들이 우선은 내실을 다지는 전략으로 경영 효율화를 높이는 전략으로 수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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