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수세 몰린 트럼프] 파우치 “트럼프 광고서 내 발언 무단 사용”
뉴스종합| 2020-10-12 10:02
앤소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가 광고에 앤소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발언을 무단으로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백악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활동 당시, TF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 파우치 소장의 발언이 마치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칭찬한 듯 광고에 삽입되면서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직후 미시간주에서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대응’을 부각시킨 새로운 광고 캠페인이 등장했다.

광고는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경험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도전에 맞서고 노인을 보호하며, 기록적인 시간 내에 생명을 구하는 약을 만들어내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 이어 “누구도 이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없다”는 파우치 소장의 인터뷰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아닌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온 코로나19 TF를 향한 발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파우치 소장은 3월 폭스뉴스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TF가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해당 발언을 했고, 최근 트럼프 캠프가 앞뒤 문맥을 다 자른 채 발언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해당 발언이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적과는 무관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50년 간 공직 생활을 하면서 정치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한 적은 없다”면서 “(발언은) 몇 달 전 연방 공중보건 관리들의 노력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고에 발언이 들어간 것에) 완전 놀랐다”면서 “트럼프의 광고에 내 이름과 말이 허락없이 들어갔으며, 심지어 맥락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캠프 측은 파우치 소장이 직접 발언을 한 부분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팀 머토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광고에 들어간 발언은 파우치가 전국구 방송을 통해 한 말”이라며 “당시 파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역할을 칭찬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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