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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올해 중국산 반려동물 유입 급증…“반려동물, 코로나 검사는 안해”
뉴스종합| 2020-10-12 10:18
대표적 반려동물인 고양이.(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올 한 해 동안 중국산 반려동물의 국내 수입이 과거에 비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최근 잇달아 보고되고 있지만 수입 반려동물에 대한 검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홍문표(국민의힘)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받은 ‘개·고양이 국가별 수입검역 실적’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중국으로부터 수입된 반려동물(개·고양이)은 총 8493마리로 지난해 4956마리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국에서 수입된 개는 7129마리, 고양이는 1364마리였다. 최근 4년간 중국에서 수입된 반려동물은 ▷2015년 5939마리 ▷2016년 6656마리 ▷2017년 6829마리 ▷2018년 5260마리였다.

중국을 제외한 국가로부터 반려동물 수입은 지난해 1730마리에서 올해 1243마리로 감소했다. 미국,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필리핀 등 반려동물 수입량이 많은 10개국에서 필리핀(40→75마리), 캐나다(47→48마리)만 수입량이 늘어났다.

중국산 반려동물의 평균 수입신고가격도 크게 줄었다. 중국산 반려동물의 수입신고가격은 마리당 평균 124달러(약 14만2000원)로, 지난해 수입된 반려동물 1마리당 평균가격은 278달러(약 31만9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마리당 평균 수입가격은 2017년 797달러(약 91만5000원)를 정점을 찍은 이후 이후 크게 줄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산 반려동물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크게 늘면서 반려동물의 수입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2015년 457만가구(전체 가구 대비 21.8%)에서 2019년 591만가구(16.4%)로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현제 제도상 반려동물의 수입경로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하나둘씩 보고되기도 하는데, 이들에 대한 코로나19는 진행되지 않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는 가축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프랑스 국립연구소’의 연구진이 지난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주인 가족 중 최소 한명이 코로나19에 걸린 집에서 개와 고양이 47마리의 혈액을 채취해 코로나19 항체 검사를 세 차례 진행한 결과, 절반 이상(53%)이 최소 한 차례 검사에서 코로나19 항체가 검출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걸린 주인으로부터 전염될 위험이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사람으로부터 감염된 사례는 보고됐지만, 이들로부터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재홍 한국수의정책포럼 상임대표(전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반려동물이 사람으로부터 감염된 사례가 드물지만 있다”며 “그런 사례가 늘어나고 관련 사례가 지속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잇다”며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꾸준히 해야 된다”고 말했다.

홍 의원도 “출처를 정확하게 파악 할 수 없는 반려견과 반려묘가 무분별하게 수입돼 다양한 문제들이 수반되고 있다”며 “하루 빨리 반려동물 이력제가 도입돼, 반려동물의 이동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길 바란다” 라고 지적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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