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거리두기 1단계 “성급” vs “바람직”
뉴스종합| 2020-10-12 11:25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재원생들이 등원을 하며 발열 체크, 출입명부를 작성 등을 하고 있다. 이날부터 영업이 제한됐던 수도권의 클럽 등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대형학원(300인 이상), 뷔페식당 등이 문을 연다. [연합]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2일부터 1단계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시민들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실제 이날 0시 기준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100명 가까이로 급증하면서 몇몇 시민들은 “역시나 섣부른 결정이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반면 또 다른 시민들은 “이전처럼 방역 지침을 잘 준수한다면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거리두기 단계 올렸다 내렸다 하면 국민에 피로감”=이날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53)씨는 “이럴 줄 알았다”며 “한글날 연휴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당국이 섣불리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11일 밤 강원도에서 서울로 향하는 고속도로가 꽉 막혔다. 연휴 기간 여행을 다녀온 시민도 많아 방역 고삐가 느슨해졌을 텐데 추이를 더 지켜봤어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신모(53)씨 역시 “거리두기 1단계 하향 조정은 이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추석 연휴가 지난지 2주도 채 되지 않았고 추석 연휴 잠복기 감염 사례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너무 성급했다”며 “언제 또 다시 (일일 확진자 수가)100명대를 돌파할지 불안불안했는데 오늘 역시나 확진자 수가 치솟으니 한숨만 나온다”고 덧붙였다.

반면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49)씨는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방역 지침을 잘 지키고 있으니 (거리두기)단계를 낮춘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수가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지만 시민 대부분이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카페에서도 음료를 마실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거리두기 단계 발표와는 별개로 방역 지침을 생활화하고 있다”며 “1단계로 하향했다고 해서 방역 고삐가 풀릴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추석, 한글날 등 연휴가 이어지면서 하루 검사 건수가 4000~5000건 정도로 평소보다 적어 신규 확진자 수가 적었을 수 있다”며 “평소처럼 1만 5000여 건이 되면 확진자가 세자릿 수를 넘었을 텐데 코로나19 상황이 실제 환자 수로 반영되고 있는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국민 피로도, 경제 상황 고려 등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확진자 수 변동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를 자꾸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도 피로감을 주는 원인”이라며 “이번 주말 정도 되면 확진자 수 추이가 정확히 나오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 다시 확진자가 느는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수단체 “18일부터 집회” vs 서울시 “100인 이상 금지”=지난 11일로 서울시의 ‘10인 이상 집회 금지’ 행정명령이 종료되면서 일부 보수단체가 집회 규모를 키워 시위를 개최할 것이라는 우려도 더해졌다.

지난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를 주도한 8·15집회참가자국민비상대책위원회(8·15비대위)의 최인식 사무총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집회 규모를 키워 개최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시위 인원과 규모는 논의 중이다. 집회 장소는 지난번처럼 광화문이다”고 덧붙였다.

보수단체 자유연대 역시 “토요일인 오는 18일과 25일에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다 2000명 인원의 집회 신고를 냈다” 고 말했다.

서울시는 도심 집회 금지 조치는 기존대로 유지하되, ‘서울 전역 100인 이상 집회금지’ 조치로 완화하며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100인 이상 집회 금지 등 집합금지 행정명령 조치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지난 8월에도 특별방역조치를 통해 도심내 10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해 왔다. 손인규·신주희 기자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