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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장 사고 원천봉쇄…국산 ‘상하 개폐식 스크린도어’ 유럽 진출성공
뉴스종합| 2020-10-13 11:13

상하 개폐식 스크린도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신은철 수석연구원(왼쪽)과 SKD HI-TECH 한성무 대표.[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상하 개폐식 스크린도어’ 기술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SKD HI-TEC이 불가리아 국영철도회사에 1100만 유로를 수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승강장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스크린도어 설치가 주목받고 있다.

스크린도어는 ▷승강장에서 천장까지 막는 형태의 완전밀폐형 ▷완전 밀폐형과 유사하지만 위가 뚫린 반밀폐형 ▷밀폐형의 절반정도 높이인 난간형 ▷줄 또는 막대가 위아래로 열리는 로프형이 있다.

국내에는 대부분 완전밀폐형과 반밀폐형이 설치돼 있는데, 열차와 승강장의 출입문 위치가 동일해 좌우 개폐형 설치가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한 평상시 완전 닫혀 있기 때문에 바람과 소음 차단에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불가리아를 비롯한 유럽의 경우 다양한 종류의 열차가 운행돼 승하차 위치가 동일하지 않다. 때문에 출입문 위치가 고정되어있는 완전밀페형의 설치가 불가능하다. 완전밀폐형 대비 설치비가 30%이상 저렴하고 유지 관리비용도 80%이상 낮은 ‘상하 개폐식 스크린도어’ 설치에 관심이 높았다.

SKD HI-TEC는 지난 2014년부터 일본 도쿄, 스웨덴 스톡홀롬, 국내 논산역, 대구역 등에 RSD를 설치 및 운영하면서 안전성 및 신뢰성 테스트를 통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 결과 지난해 불가리아 국영철도 회사로부터 수출 제안을 받았다.

다만 불가리아의 경우 승강장 간격이 기존 모듈 제품인 20m를 훨씬 뛰어넘는 44m 모듈을 요구하여 설치 환경 변화에 따른 추가 기술 개발과 모니터링 시스템 마련도 필요했다.

생기원 로봇응용연구부문 신은철 수석연구원 연구팀은 SKD HI-TEC와 불가리아에서 요구하는 사양에 맞춘 RSD 개발에 성공했다.

신 박사 연구팀은 센서리스 충돌 감지 기능이 내장된 서보 모터 드라이브(전기로 회전하는 모터를 제어하는 장치)를 개발했다. 이를 기둥과 기둥사이에 설치함으로써, 각 모터간의 동기제어와 사람과의 충돌 감지가 사용 환경에 따라 44m의 긴 거리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아울러 구동 시에 발생하는 로프의 진동을 억제할 수 있는 최적 모션 튜닝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으며, 기구부의 안정화를 위한 구동 성능 분석 모니터링 시스템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불가리아가 요구한 사양을 모두 맞출 수 있었고, 어떠한 외부 환경 변화에도 언제나 일정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개선함으로써 불가리아 승강장에 설치까지 완료했다.

신은철 생기원 박사는 “그간 쌓아온 기술 노하우가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지원으로 활용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이 겪는 기술애로가 있다면 언제든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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