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1단계 완화에 바로 핼러윈 걱정”…전문가 “가을·겨울 팬데믹 변곡점 될수도”
뉴스종합| 2020-10-13 11:35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지난 12일부터 1단계로 하향한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는 오는 31일 핼러윈에 대한 불안이 감지되고 있다. 전문가들도 10월 말인 핼러윈 기간이 시기상으로도 ‘코로나19 가을·겨울 대유행’의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2명으로, 지역 발생 69명, 해외 유입 33명이었다. 지난 11일까지였던 ‘추석 특별방역기간’ 이후 거리두기 1단계로 전환한 지 하루 만에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를 기록한 셈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다가올 핼러윈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온라인에는 “1단계 내려갔단 얘기 듣자마자 핼러윈 걱정했다”, “1단계 안 봐도 뻔하다. 다들 긴장 풀고 핼러윈에 이태원 돌아다니고 놀러 다녀서 확진자 엄청 나오고 2단계로 올라가고 반복할 것”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정부 발표 직후인 지난 11일 오후 “벌써 1단계로 완화하다니…너무 성급하다. 핼러윈 축제 한다고 (서울)이태원에 사람 미어터질 텐데 나라가 또 한바탕 난리가 나겠다”고 걱정했다.

온라인 밖 시민들도 마찬가지로 불안을 호소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모(29)씨는 “사는 곳이 이태원과 홍대 사이이다 보니 혹시 동선이 겹쳐 피해가 올 까봐 무섭다”며 “이태원 학원 강사의 사례를 떠올려 이번 핼러윈엔 자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28)씨도 “지금도 전체적으로 거리두기를 안 지키는 사람들이 많은데, 1단계로 내려간 상태에서 핼러윈엔 특히 그런 게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라고 했다. 서울 중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33)씨 역시 “핼러윈 때 (확산세가)정점을 찍을 것 같다”며 “까딱 잘못하면 그때 모든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10월 말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사람들이 몰리는 핼러윈 시즌이 코로나19 가을·겨울 대유행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지난 7~8월부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전문가들이 ‘가을·겨울 대유행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은 준비의 시간이다’라고 말해 왔는데 이제는 준비할 시간도 (가을·겨울이)없다”라며 “여름에는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하면 효과가 금방 나왔지만, 지금은 추운 날씨에 사람들이 실내로 몰리고, 창문도 잘 안 열어 환기도 안 되는 등 계절적 요인으로 그때만큼 효과가 즉시 나타나긴 어려워 가을·겨울 대유행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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