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 부산 제조업 매출·고용 충격
뉴스종합| 2020-10-13 13:43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올 상반기 부산지역 제조업의 매출·고용 충격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반기에 경기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지역 제조업의 업종별 특성에 맞는 경쟁력 강화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는 ‘코로나19 이후 부산 제조업 경영지표 교차분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부산 제조업에 미친 충격을 분석하고 대응을 위한 정책방안을 제시했다.

경제동향분석센터가 지난 6월 부산지역 외감법인 500개를 대상으로 현장방문조사를 한 결과 올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고용이 모두 부진한 업종은 부산의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을 대표하는 섬유제품, 가죽 및 신발, 자동차부품, 1차 금속(철강)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가 평균 이상으로 발생한 수출입업종 중 섬유제품, 가죽 및 신발은 주요 수출시장의 봉쇄 조치로 올 상반기 수출을 통한 매출 확보에 큰 곤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1차 금속은 일본의 철강 덤핑수출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 감소가 평균 이상으로 발생한 내수업종 중 의복 및 모피, 고무 및 플라스틱은 상반기 내수 침체로 매출이 감소했으며, 자동차부품과 금속가공은 국내 가치사슬의 활력 저하에 따라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감소가 평균 이상으로 발생한 수출입업종 중 섬유제품, 가죽 및 신발 등 경공업은 수출 감소에 따라 고용 축소가 상대적으로 컸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의 고용 감소는 주로 매출액 규모 100억원 미만 업체군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감소가 평균 이상으로 발생한 내수업종 중 자동차부품은 전반적인 업황 둔화에 따른 것이지만, 전기장비는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자동화 투자가 이루어진 결과로 분석됐다.

자동차부품, 섬유제품, 1차 금속은 매출규모가 작은 기업들의 고용충격이 크게 나타났으나, 가죽 및 신발은 매출규모가 가장 큰 기업들의 고용충격이 컸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현욱 경제동향분석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규모별 고용충격이 업종에 따라 상이하므로 기업규모뿐만 아니라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고용유지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업종별로 시장 여건 및 경쟁요인 변화 측면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해 생산기반 유지를 위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 분석위원은 “자동차부품, 섬유제품, 가죽 및 신발 등은 경기에 민감하거나 소비재 성격이 강한 업종으로 하반기에도 세계 수요 침체, 글로벌 경제 심화 지속으로 부진이 예상되며, 1차 금속은 과잉공급 및 재고 증가 등으로 단가 인하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들 업종의 생산기반 유지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지역 제조업의 업종별 특성에 맞는 경쟁력 강화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 분석위원은 “소비재 및 내구재 관련 업종은 업황 부진에 따른 고용 동반 부진 가능성이 높아 코로나19 이후 성장 유망산업과 연계한 생산기반 확보 등 수요창출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업종별 수출시장 상황 차이를 감안해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업종 중심의 수출 지원을 지속하면서 통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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