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기업 사료 공장, 비둘기 배설물로 오염 천지
뉴스종합| 2020-10-13 17:01
허종식 국회의원이 공개한 CJ인천2공장 내부가 비둘기 깃털과 배설물 등으로 오염된 동영상 캡처본.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 동물 사료를 제조하는 대기업 공장 내 창고가 비둘기 깃털과 배설물로 오염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갑)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0월 CJ 인천2공장 내부 곳곳이 비둘기와 사체, 깃털, 배설물 등으로 오염돼 있다.

허 의원측이 지난 2017년 9월 쵤영한 동영상에는 CJ 인천2공장 안에서 비둘기가 날아다니고 제품 보관장소 주변 바닥에 비둘기 깃털과 배설물이 뒤덮여 있었다.

더욱이 이 공장은 지난 2012년, 2014년, 2016년 등 3차례에 걸쳐 해썹(HACCP) 인증을 받았다. 해썹은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업체를 정부가 인증해 주는 제도이다.

허 의원은 “CJ 인천2공장이 해썹 인증을 받았지만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식재료 등이 제조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비위생적이고 불결한 상황에서 국민 먹거리와 가축 사료를 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CJ 인천2공장은 지난 2017년 비둘기 방지시설을 설치했다고 하지만, 지난 2017년 이전에 출하됐던 먹거리와 사료 등은 비위생적인 상황에서 유통된 셈이다.

허 의원은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해썹 인증이 가능한지 의문스럽다”며 “최근에는 개선됐다지만 이전까지 CJ측이 오랫동안 비둘기 배설물이 가득한 시설에서 사람과 동물의 먹거리를 만들어 유통시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공장은 지난 2017년 7월과 9월, 2018년 11월, 2019년 9월 사후관리를 받았다고 하지만 사후관리가 제대로 됐다고 할 수 없다”며 “인천 내항 8부두 곡물창고도 비둘기 배설물 피해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허 의원은 “해썹 인증에 대해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며 “곡물을 수입하는 인천과 군산 등은 비슷한 문제가 있다. 식약처,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가 비둘기 유해성 관련 대책을 마련하도록 실태 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녹색연합도 성명을 통해 “수년 동안 비둘기 배설물 먹거리를 유통시킨 CJ의 사과와 정부 차원에서 CJ인천2공장을 비롯해 인천항 곡물창고 등의 비둘기 오염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며 안전한 먹거리, 클린 항만을 위해 허종식 국회의원실과 현장확인 및 대책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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