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장’ 속도 내는 이언주 前 의원
“시대정신 ‘변화’…개항국제도시돼야”
“민주당 후보 낼 것…방심하면 안 돼”
‘라임 사태’ 등 “어마한 게이트 가능성”
“野, 이대로는 몰락…지향 명확해야”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내년 보궐선거에서 부산 시장 출마 뜻을 굳힌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부산시의 당면 과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2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거론되는 인사 중)제가 가장 혁신적이고, 변화에 익숙한 인사가 아닌가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놓고는 “어마어마한 게이트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이대로면 몰락한다. 희망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산시의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나.
=현재 부산의 시대정신은 변화다. 동북아시아와 태평양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부산은 좌절감에 빠져있다. 현장에 있던 저는 산업 전환의 ‘디테일’을 잘 아는데, 부산은 과거 하드웨어 중심 산업을 소프트웨어 중심 산업으로 개량해야 할 시점이다. 문화·예술·관광 산업을 촉진시키는 동시에 스타트업 활성화에 집중해야 한다.
▶부산시를 바꿀 ‘콘셉트’를 구상하고 있는가.
=부산은 서울이 아닌 태평양 너머의 국제적 세계도시들과 경쟁해야 한다. 부산은 우리나라에서 외부 문화가 가장 빨리 들어오던 곳이다. 지금은 그 정체성이 잠시 잊혀졌지만, 다시 개항·국제도시로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밑그림은 그리고 있는가.
=엔터테인먼트 산업 활성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또 스타트업 기업들이 1000억원대 매출 이상을 올릴 기업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
▶민주당이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하나.
=당연히 낼 것이다. 김해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물망에 오르지 않을까. 민주당은 후보를 굉장히 잘 ‘포지셔닝’한다.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사안이다.
▶내년 보선은 향후 대선에 앞서 ‘예비고사’가 될 것이어서 더 공을 들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일 때를 예로 보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당시 민주당계 단체장들이 스피커 역할을 했다. 이번에는 서울·부산 시장 등 큰 자리가 2곳인데, 이들은 대선 과정에서 후보들을 위한 스피커가 될 수 있다.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한 인사가 시장에 오른다면 그때 무슨 도움이 될 수 있겠는가.
▶국회에서 떠들썩한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어떻게 보나.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으나 권력·직권남용 소지가 있고, 정부여당 내 운동권 인사들의 위선도 드러날 수 있다.
▶정부가 주식양도세 과세대상인 대주주 요건을 3억원으로 확대하는 방침을 고수한다.
=야당이 결사항전해야 했지만,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선수를 빼앗겼다. 정부가 집은 투기 대상이니 주식에 투자하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렇게 말하고는 대주주 요건을 3억원으로 두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오직 세수 확대만 생각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정부여당에 맞서 잘 대응하고 있다고 보는가.
=지향점이 분명하지 않다. 자리에 앉아 제3자처럼 평론한다고 해서 중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