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과학기술인도 전략적 사고·문제 해결력 ‘경영마인드’ 갖춰야” [미래산업플러스]
뉴스종합| 2020-10-14 11:48

“과학기술인들에게는 다른 직종에 비해 더 많은 전문성과 창의성이 요구됩니다. 이중에서도 국가 연구개발(R&D)을 수행하는 연구자들은 성과 창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위한 역량을 개발해야 합니다. KIRD는 전략적 의사결정 능력과 문제해결 경쟁력을 갖춘 미래형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집중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4월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5대 원장으로 취임한 박귀찬(사진)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KIRD는 대학, 정부 출연연구기관, 기업연구소 과학기술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제공하고, 이를 위한 기획·조사·연구·컨설팅을 포괄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종합 인재개발기관이다.

박 원장은 그동안 공정거래위원회 독점관리과장, 기획예산담당관을 거쳐 포스코인재창조원장, 단국대 인재개발원장 등 관·민·학 분야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로 통한다.

박 원장은 “2006년 포스코 글로벌 R&D센터와 글로벌 리더십 센터 건립을 추진하면서 기업 생존과 국가경제 성장, 고용 창출, 국민안전 등에 R&D와 과학기술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이 구상하는 과학기술 핵심인재상은 경영마인드를 바탕으로 전략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융합인재다. 융합인재는 연구분야 전문성과 연구결과에 대한 기술사업화를 통합 추진할 수 있다고 박 원장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자들이 기본 연구역량 외에 전략적 의사결정, 문제해결력, 통찰력 및 경영마인드를 갖추기 위한 교육혁신 과정을 설계했다.

먼저 과학기술계 리더의 경영지식습득과 통찰력, 전략적 의사결정능력 강화를 위해 국내 최고의 교수진으로 구성한 ‘전략적 E-MBA’, 가상의 경쟁환경 분석과 미래변화 전망을 기반으로 R&D 경영전략을 수립해 보는 ‘연구 Biz 시뮬레이션 게임’, 디지털기술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조직문화’ 등의 교육과정을 출연연 연구원 및 보직자, 이공계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교육과정에서는 머신러닝·딥러닝 데이터 분석 등 인공지능(AI)을 다루는 기술심화 교육과 연구자들이 본인의 실제 연구에 적용할 알고리즘 설계와 데이터 분석 실습 등의 교육을 제공한다.

박 원장은 “국가R&D는 공공재원이 투입되는 만큼 연구결과가 국민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민간 분야와 달리 공공분야 연구자들은 기초 연구와 원천기술에 집중하기 때문에 국민의 눈높이만큼 가시적 사업화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KIRD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원격학습 환경 조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개인의 학습이력, 역량 등을 고려해 최적의 교육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추천하는 인공지능(AI) 기반 학습 큐레이션 기능을 도입하고 자기주도적 학습계획이 가능한 학습플래너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비대면 원격화상 스튜디오 구축, 교육 몰입도와 학습효과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

특히 출연연 연구자들의 자발적인 학습활동을 통한 연구시너지 창출을 위해 학습조직 지원사업도 신규 추진한다. KIRD는 학습조직 운영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 제공, 온라인 회의도구 및 콘텐츠 개발 도구를 담은 지식확산 플랫폼을 내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언택트 시대에 부합하는 비대면 인프라 구축 등 에듀테크 기반을 접목한 교수학습체계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과학기술자들의 경력단계별로 필요한 교육, 연구, 컨설팅을 통해 역량향상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학자와 국민들 간 정보를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온라인 포럼을 마련할 것”이라며, “미래 과학기술과 코로나19 이후의 변화상 등에 대해 국내 최고 과학자들의 강연과 상호 토론을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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