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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 출연硏 갑질문화 심각…10명 중 3명 “내부갑질 시달려”
뉴스종합| 2020-10-20 12:02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과학기술계 전반에 걸쳐 갑질문화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제출한 ‘상호존중의 조직 문화 확산을 위한 과학기술계 인식도 조사’ 결과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전체 출연연 직원 10명 중 3명이(697명) 내부갑질을 자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갑질을 당한 피해자들은 연구 등 업무능률의 저하를 겪었다.

업무능률에 매우 심각하게 영향을 준다 29.1%, 심각하게 영향을 준다 47.9% 등으로 심각 혹은 매우 심각이 77.0%를 차지했다.

내부갑질을 경험한 응답자들 33.6%가 갑질의 가해자를 상급자로 지목했고, 다음으로 26.8%가 보직자라고 응답했다. 또한 과제 및 업무 책임자가 22.1%로 뒤를 이었다.

30.4%는 과도한 업무 압박, 11.8%가 기관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예산 및 시설 사용 요구를 경험했으며, 11.6%는 주말과 휴가에도 항시 대기 상태를 요구받았다고 응답했다.

실태조사 전체 응답자들은 자유 서술 답변에서 다양한 실제 사례를 기술했는데, 담당업무 외 지시와 회식 강요로 모아졌다.

출연연 응답자 절반 이상인 54.8%는 문건과 논문 작성 등 담당자의 업무를 전가하는 내부갑질이 있다고 답했다.

출연연 응답자 25.0%가 업무 지시 후 책임전가, 21.3%가 업무추진과 절차에 대한 지나친 행정개입, 17.5%가 과도한 자료 또는 중복적인 자료 요구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59.9%가 반말과 욕설 및 폭언 등의 인격모독과 11.8%가 상하 위계관계에 의한 폭력행사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정필모 의원은 “1년이라는 한정된 기간만을 조사했음에도 과학기술계 전반에 갑질이 만연해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과학기술계 갑질은 인권이나 존엄성을 침해하는 것만이 아니라 실제 업무능률을 저하시킨다는 점에서도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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