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벌써 5명…‘독감 백신’ 불안감 증폭
뉴스종합| 2020-10-21 11:56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가 연일 나오면서 독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 커지고 있다. 16일 고등학생에 이어 20일엔 전북 고창과 대전에서, 21일엔 제주와 대구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이들만 벌써 5명이다.

사망자의 부검을 통해 인관관계 결과가 나오는데만 최대 한 달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다만, 일부 부작용이 있을 수는 있지만 독감 백신은 안전성이 입증됐다며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독감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람은 총 5명이다. 21일 제주도는 제주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60대 남성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

대구시도 이날 대구에 사는 70대 남성이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신 관련 사망 원인을 명확히 밝혀 신속히 정보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의 17세 고등학생이 지난 14일 백신을 접종하고 이틀 뒤인 16일에 사망했으며, 20일에는 전북 고창에서 78세 여성과 대전의 82세 남성이 사망했다.

이들은 접종 후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학생의 경우 평소 알레르기성 비염 외엔 특별한 질환을 앓지 않았고, 고창의 70대 어르신은 생전에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에서 사망한 80대 어르신은 평소 건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감 백신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17세 고등학생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소견에서 백신 접종과 사망간 관련성은 적을 것 같아 보인다고 밝혔지만 아직 명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독감 백신 접종자 중 사망자가 3명까지 나오자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이례적이라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사망 사례는 두 가지로 나눠서 봐야 하는데 어르신이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경우는 과거에도 종종 있어 왔다”며 “다만 건강한 10대 청소년이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어서 부검 등을 통해 인과관계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