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檢 떠나는 박순철 전 서울남부지검장 “정치적 중립이 생명”
뉴스종합| 2020-10-23 20:35

“정치가 검찰을 덮었다”는 말과 함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최근 행사한 수사지휘권 발동을 비판하며 사의를 표명한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퇴임식을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박순철 전 서울남부지검장이 퇴임식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다. 박 전 지검장은 지난 22일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며 사의를 표했다.

23일 오후 서울남부지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박 전 지검장은 “정치적 중립은 준사법기관인 검찰에 생명과도 같은 것”이라며 “이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며 실천할 때 비로소 얻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와 언론이 특정 사건에서 각자의 시각으로 만들어진 프레임을 통해 수사 과정을 바라보는 현재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검찰 구성원들은 정치적 중립의 의미를 가슴에 새기고 이를 수호하는 데 매진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부지검이 맡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과 로비 은폐 의혹 등 현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박 전 지검장은 “검찰이 안팎으로 직면한 많은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홀로 떠나 송구하다”면서 “어떠한 외풍에 시달려도 모두 자기의 자리에서 각자의 길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현안 사건에서도 실체를 철저하게 규명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수사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지검장은 전날 검찰 내부 통신망에 ‘라임 사태에 대한 입장’이라는 글을 올리고 사표를 제출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박 전 지검장이 사의를 표한 지 하루 만인 이날 이정수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을 신임 남부지검장에 임명하며 주요 의혹에 대한 신속한 수사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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