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철거계획 제동
2017년 공개된 인천시 부평구 ‘공동이용시설 건축공사 〈조감도〉’. 조감도에는 미쓰비시(三菱) 줄사택의 ‘새뜰마을 사업 부지’ 빈집을 허는 계획도 반영됐다. |
[헤럴드경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노동자들의 합숙소로 쓰인 인천 ‘미쓰비시 줄사택’을 철거하려던 지방자치단체 계획에 문화재청이 제동을 걸었다.
25일 연합뉴스는 인천시 등을 인용해 문화재청이 시와 부평구에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 보존 협조요청(보존 권고) 공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문화재청은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된 노동자들의 실상을 보여주는 역사의 장소’라며 ‘시대적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한 공간으로 보존 및 활용 방안 모색이 필요한 근대문화 유산’이라고 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적극 협조해달라는 당부도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미쓰비시 줄사택은 인근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내) 일본군 무기공장인 '조병창'과 연계되는 중요한 유적"이라며 "앞선 현장조사에서 가치 평가 결과 문화재로 등록할 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부평구는 나머지 6개 동 중 4개 동도 매입절차를 거쳐 추가로 철거한 뒤 주차장을 조성하려고 했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지난해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등이 주최한 ‘제17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 ‘소중한 문화유산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인천고 학생 519명도 줄사택 철거를 막고 기념관을 조성해달라는 서명부를 준비해 지난해 11월 부평구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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