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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중견련 “고인의 도전과 성취로 사회적 풍요 결실”
뉴스종합| 2020-10-26 13:56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한국중견기업연합회(회장 강호갑)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에 대해 ‘거성(巨星)의 타계를 애도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중견련은 26일 “이 회장은 병석에 누운 채로도 한 명의 자연인이기 이전에 초일류 글로벌 기업 삼성의 상징적 현현(顯現)으로 많은 중견기업인의 힘겨운 무릎을 지탱하고 어깨를 나누어 준 소중한 친구이자 선배였다”며 “경제 회복의 방향과 시점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코로나19의 혼돈 속에 이건희 삼성 회장의 타계를 접하게 돼 더욱 아득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중견련은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전위에서 선제적으로 산업 발전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제출해 온 고인의 도전과 성취는 국가와 사회적 풍요의 토대로 큰 결실을 맺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특히 이 회장이 1987년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헌신과 혁신을 거듭해 브라운관 TV와 전기밥솥으로 대표된 1980년대를 넘어 모바일과 첨단 반도체 산업으로 대한민국 경제 체질을 바꿨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1993년의 신경영 선언에 대해서는 “고도의 품질 경영을 통한 삼성 경쟁력 제고의 신호탄이자, 대한민국 모든 기업가의 혁신을 촉구하는 강렬한 죽비였다”고 평가했다.

중견련은 “중견기업계는 삼성의 성장이 견인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도정을 함께 한 동반자로서 이 회장의 타계에 면해 옷깃을 여며 깊이 애도한다”며 고인의 과오를 두고 평하는 목소리에 비판적인 시각도 제기했다. 연합회는 “모든 공과 과는 상쇄될 수 없는 것”이라 전제하면서도 “너무 편만해 느낄 수 없다는 이유로 공은 가벼이 대하고 과만을 강조해 왜곡하는 태도로는 정치적 쾌감이나 이득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코 모두의 미래를 열어갈 수 없을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이어 중견련은 “거성의 타계를 계기로 경제의 핵심인 기업의 본질과 가치에 대한 합리적인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하며,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을 이끌 제도적·문화적 혁신이 궁구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 회장의 족적을 향후 생산적인 기업문화 발전으로 끌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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