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태국 제1야당 대표 “나라의 큰 장애물이자 부담인 총리 사퇴해야”
뉴스종합| 2020-10-26 14:39
최대 규모 야당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프아타이당 솜퐁 아몬위왓 대표가 26일 개최된 태국 의회 특별 회기에서 “쁘라윳 총리는 나라의 큰 장애물이자 부담”이라며 “사퇴하면 모든 일이 잘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수개월간 이어진 반정부 시위 사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개최된 태국 의회 특별 회기에서 제1야당 대표가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26일 개최된 태국 의회 특별 회기에서 최대 규모 야당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프아타이당 솜퐁 아몬위왓 대표는 “쁘라윳 총리는 나라의 큰 장애물이자 부담”이라며 “사퇴하면 모든 일이 잘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반정부 집회 주최 측은 24일 오후 10시(현지시간)까지 쁘라윳 총리가 퇴진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쁘라윳 총리는 시위대가 제시한 퇴진 시한일에 방콕 시내 한 사찰에서 행사를 마치고 나오며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위대의 요구를 일축한 바 있다.

쁘라윳 총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격 발령했던 ‘5인 이상 집회 금지’ 비상 포고령을 일주일 만인 지난 22일 철회하면서, 의회에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며 이번 특별 회기를 개최했다.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의회 논의에는 내각 장관들 및 연립정부 참여 정당과 야당의 의원들이 참여했다.

이번 특별 회기에선 별도 투표 없이 이번 사태에 대한 상·하원 의원들의 의견을 듣는다.

쁘라윳 총리는 개회사를 통해 “정치적 견해의 차이와 상관 없이 모든 사람들이 태국을 사랑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시위대와 정부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폭력 사태에 대한 우려도 커진 상황에서 의회 논의라는 대화의 장이 마련된 것 자체는 의미가 적지 않다.

25일(현지시간)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방콕 시내를 행진하는 모습. [로이터]

하지만, 시위대 핵심 요구 사항인 쁘라윳 총리 퇴진, 군주제 개혁, 군부제정 헌법 개정 중 어느 하나도 해결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수코타이 탐마라티랏 개방대학의 정치학자인 유타폰 이사라차이 교수는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한동안 계속될 수 있는 반정부 시위 사태에 대해 대화를 시작하는 것 외에는 어떤 실용적 결과도 만들어내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오후 태국 주재 독일대사관을 향해 행진, 독일에서 상당 기간 체류한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의 권력 남용 여부에 대한 조사를 청원할 계획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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