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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분사’ 국민연금 주목
뉴스종합| 2020-10-27 11:26

LG화학이 전지(배터리) 부문 분사를 추진하는 가운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입장을 정하기로 해 코앞으로 다가온 임시주주총회에서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개인 소액주주들은 국민청원, 전자투표 등을 통해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 오후 수탁자책임위원회를 열어 LG화학 물적분할에 대한 찬반 여부를 결정한다. 국민연금은 6월 말 기준으로 LG화학의 지분 10.7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최대주주인 LG 측은 30.09%를 보유하고 있어, 국민연금이 LG화학의 손을 들어줄 경우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무난하게 안건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안건이 승인되려면 출석주주의 3분의 2, 총 발행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된다.

기관투자자 대상 의결권 자문사들은 대체로 찬성 의견을 내고 있다. 글래스루이스, ISS, 한국상장사협의회 지배구조자문위원회 등은 분사를 통한 자금조달 활용 방안 확대를 이유로 들어 찬성을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만 소액주주의 지분가치 훼손을 우려하며 반대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LG화학 개인주주들이 LG화학 물적분할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점은 국민연금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6월 말 현재 LG화학의 지분 1% 미만 소액주주 비율은 54.33%로, 이 가운데 외국인(약 38%)을 제외하면 개인주주 지분은 16% 내외 수준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물적분할 반대 글은 8974명의 동의를 얻었고, 이어 “분할, 유상증자시 최소 6개월 전 공시하는 LG화학법을 만들어달라”는 청원글까지 등장했다. 인터넷 주주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전자투표에 참여해 반대표를 행사하자는 운동도 일고 있다.

앞서 금융소보자원은 구광모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소액주주 보호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LG화학이 연결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을 지향하고 3년 간 주당 1만원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약발이 통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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