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코로나 터널’ 지났나…제조업 체감경기 2년 4개월래 최고
뉴스종합| 2020-10-29 06:01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크게 개선됐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완화되고, 글로벌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수출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4분기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소비 동향에 따라 내수 기업도 분위기 개선에 나서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번달 전(全)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0포인트 오른 7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75) 이후 9개월래 최대로,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지난 2월(65)보다 높아진 수치다. 한달 새 오름폭도 지난 2009년 4월(+11포인트) 이후 11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BSI란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부정적이라고 답한 곳이 긍정적이라고 본 업체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뜻이다.

수출 기업이 다수 포진된 제조업의 업황 BSI는 이보다 높은 79를 기록, 전월보다 11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로써 2018년 6월(80)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로 나타났고, 증가폭 역시 2009년 4월 이후 최대다.

제조업은 자동차 부품 판매 증가, 화학제품 스프레드 개선,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판매 증가 등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제조업을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전월대비 6포인트 오른 81을 나타냈다.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무려 18포인트 증가, 76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1월 이후 최대 상승이다.

기업형태별로 분류해보면 수출기업은 8포인트 상승한 82를 기록했고, 내수기업은 14포인트 증가한 77을 기록했다. 내수기업은 2006년 9월(+15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 증가했다.

이로써 내수기업도 4분기 들어서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소비 회복 조짐이 보이자 수출기업 못지 않은 분위기 전환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한달 전보다 7포인트 상승한 69를 기록했다. 한은은 영업활동 재개 등에 따른 매출 증가, 시스템 소프트웨어 판매 증가, 건설 수주 회복 등을 이에 대한 요인으로 꼽았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10월에 85.9를 기록, 전월에 비해 12.7포인트 상승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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