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더블딥 우려에 주저앉은 글로벌 시장…한국 시장 전망은?
뉴스종합| 2020-10-29 10:14

[헤럴드경제=김현경·김유진 기자] 목전으로 다가운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과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될 것이란 ‘더블딥’ 우려에 글로벌 증시가 주저앉으면서 국내 증시도 충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2200포인트대로 내려갈 수 있겠지만 미 대선이 마무리되고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센터장은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의 종합적인 결과를 확인한 이후에는 증시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 올해뿐 아니라 유동성 국면 속에서 경기 회복 국면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 대선 이후 시차를 두고 백신과 치료제로 해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변동성 국면은 미국 대선과 코로나 재확산이 겹쳐진 상황이라서 섣부르게 추가 매수를 한다거나 추세적 하락을 예측해 매도하기도 위험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조 바이든이 이달 초까지 우세해 민주당 승리로 콘셉트를 잡다가 확신이 떨어져서 포트폴리오를 바꿔야 하는 충격 등이 겹친 결과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미 대선 변수 종료 전까지는 단기 변동성이 워낙 커서 코스피가 2300선 아래로도 많이 움직일 것”이라며 “2300선 아래부터는 매수를 고려해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센터장은 연말 코스피 예상 범위를 2200~2350포인트로 전망했다. 미국의 부양책이 합의가 안 되고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코로나 재확산 얘기가 나옴에 따라 현 시점에선 보수적 전망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박 센터장은 “코로나가 진정되고 부양책이 나오면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가정 하에 장이 상승해온 것이기 때문에 최근 전제가 무너지면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면서 “시장은 바이든 당선 시 재정적자 폭이 확대될 수 있고, 장기물 위주로 미국 금리가 오른 것에 대한 우려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월 주식시장은 10월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코스피 범위를 2250~2400포인트로 예상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11월 코스피 예상 범위로 2230~250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는 10월 예상 범위 2200~2400포인트 대비 하단과 상단을 각각 30포인트, 100포인트 상향 조정한 수치다.

증시 조정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주식의 단기(3개월) 투자선호도를 비중 확대로 상향한다”며 “주가 조정에 따라 투자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9~10월의 조정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조정이었다면, 11월의 조정은 분할 매수로 대응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2200포인트선에서 분할매수 전략을 유지한다”면서 “바이든 당선, 코로나 백신 스케줄 등이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향후 3개월 2500포인트선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 대선 당일 차기 대통령이 확실시된다면 시장은 점차 신호에 주목할 것”이라며 “11월 증시는 시장 변동성을 분할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신호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역사적으로도 코스피는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연말까지 최소 50%에서 최대 70% 확률로 반등했다”고 부연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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