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반도체·스마트폰·가전 고른 선전…“4분기는 메모리 수요약세 등 둔화”
뉴스종합| 2020-10-29 13:16
[연합]

삼성전자 3분기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스마트폰과 TV 및 생활가전 등 완제품(세트)이었다.

반도체가 견조하게 버틴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가 폭발하면서 스마트폰과 TV, 가전 판매가 빠르게 회복됐다.

삼성전자 서병훈 부사장(IR팀)은 29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세트 제품 수요가 예상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메모리반도체도 가격하락 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이 증가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스마트폰을 이끄는 IM(모바일) 사업부였다. IM사업부 영업이익은 4조4500억원으로 6년 반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2 등 스마트폰 전략 모델의 글로벌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50%가량 늘었다.

모바일 부문의 매출도 30조4900억원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측은 “3분기 시장 수요는 주요 국가들의 경기부양 효과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며 “네트워크 사업에서도 미국 버라이즌과 대규모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5G 사업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역시 연말 성수기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익 1조5600억원으로 종전 최대치였던 2016년 2분기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코로나19 펜트업 수요를 글로벌 공급망관리(SCM)를 활용해 적기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판매 증가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최대 캐시카우인 반도체 사업은 굳건했다. 당초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영업이익이 5조5400억원으로 2분기(5조4300억원) 실적을 넘어섰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매출 7조3200억원, 영업이익은 일회성 수익(보상금) 없이 4700억원을 거뒀다. 최근 디스플레이 가격 상승과 TV·스마트폰 판매 증가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4분기 실적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4분기는 서버 메모리 수요 약세 지속과 세트 사업 경쟁 심화 등으로 전체 수익성이 하락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첨단공정 전환 확대와 모바일·노트북 수요 견조세에도 불구하고,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서버 가격 약세와 신규라인 초기 비용 등으로 수익성 감소가 전망된다.

실제 D램 (DDR4 32GB)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122달러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PC용 DDR 8Gb D램 가격 역시 지난달 3.13달러로 6월 이후 3개월 연속 보합을 보였다.

또한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라 반도체 대형 고객이 사라지면서 화웨이를 대신할 다른 스마트폰 생산업체를 확보하지 않으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모바일 역시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연말 성수기 수요는 견조할 것이나, 경쟁 심화와 원가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 둔화가 예상된다.

다만, 올해 전체 연간 실적은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35조~37조원으로 전년대비 30% 안팎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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