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성추행' 보궐선거 명명…천심 안 두렵나" 국민의힘 반발 계속
뉴스종합| 2020-10-30 15:02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전북 부안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이 30일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기로 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당이 기만·사기에 가까운 일을 되풀이한다"며 "민심은 천심인데, 천심의 벌이 두렵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전당원 투표라는 얕은 꾀를 쓰지 말라"며 "후보를 내지 않는 게 가장 제대로 된 사죄"라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온갖 비양심은 다하고 있다. 천벌이 있을지어다”며 “전당원 투표의 결론은 뻔하다. 그렇게 할 줄 알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자기네들 당헌당규 자책 사유에 있어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파기했다”고 질타했다.

당내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아예 '성추행 보궐선거'로 명명하자"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은 해당 규정이 문재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도입된 점을 집중 조명했다.

민주당은 현재 당헌을 보면 내년 보선에서 후보를 낼 수 없다.

지난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때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등 중대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면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워서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권력형 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이 ‘당원 투표’라는 요식 행위를 통해 약속을 어기는 것이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혁신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정작 필요한 순간에는 헌신짝처럼 던졌다"고 했다.

성일종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그에 대해 말씀하는 게 옳다"고 했다. 김선동 전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의 절대군주, 오너는 어디까지나 문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이 나서서 찰떡궁합 이낙연 대표에게 당장 중지하라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조수진 의원은 "(민주당이 기본 입장을)번복 안하는 게 경천동지할 일"이라며 "민주당은 2015년 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철이 없었다고 생각하는 게 분명하다"고 했다.

20대 남성인 박성민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은 20대 여성이자 동명인 박성민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권력형 성범죄 사건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 당헌을 개정하면서까지 공천하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공개 질의를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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