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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없는 ‘단풍 마스터스’ 13일 개막
엔터테인먼트| 2020-11-10 11:23
타이거 우즈, 저스틴 토머스, 프레드 커플스가 10일 열린 연습라운드 도중 16번홀 페어웨이를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철쭉 만발한 4월의 마스터스가 단풍 물든 11월에 열린다.

사상 처음으로 가을에 개최되는 2020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시작된다. 전 세계를 혼돈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는 디 오픈을 취소시켰지만 마스터스는 그러지 못했다.

누구나 출전을 꿈꾸는 대회인 만큼 자격이 있는 상위랭커들은 모두 오거스타에 모습을 드러냈다. 호아킨 니에만(41위)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아 불참하고, 지난 3월 출전순위가 결정되는 바람에 40위이내 선수 중 4명이 나오지 못하지만 골프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스타선수들은 대부분 나온다.

마스터스대회를 위해 수개월간 코스를 비워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는 오거스타는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가을이면 변색되는 잔디에 덧파종해 푸르름을 유지해 여전히 ‘봄날의 마스터스’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강수량이 조금 많아 4월보다는 그린이 부드러울 수 있지만 7475야드의 전장은 롱아이언으로 어프로치를 해야하는 상황이 많아 톱랭커들도 섣불리 볼을 세울 수 없다. 그게 마스터스의 매력이기도 하고….

홀마다 수천명이 손에 땀을 쥐고 경기를 지켜보고, 대회기간 중 수십만명이 오가는 풍경은 볼 수 없게 됐다. 조용한 오거스타는 이번 마스터스의 가장 색다른 점 중 하나다. 마스터스 우승경쟁은 매년 흥미로웠고, 올해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44세의 나이로 통산 5번째 그린재킷을 입은 타이거 우즈가 올해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메이저 14승을 2008년 달성한 뒤 무려 11년간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다 지난해 드라마같은 우승을 차지했던 우즈. 마스터스의 모든 기록을 바꿔놓았던 우즈가 45세의 나이에도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면 가을 마스터스의 백미가 될 것이다.

우즈보다 더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브라이슨 디섐보다.

US오픈에서 모든 선수들이 당연하게 생각했던 상식을 깨버리고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던 디섐보. ‘닥치고 장타’ 이후에 숏게임으로 홀을 정복하는 디섐보의 전략이 윙드풋에 이어 오거스타마저 정복한다면 이제 모든 골퍼들이 ‘디섐보 스타일’을 새로운 전범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미국의 베팅업체 포인츠벳은 디섐보의 배당율을 최저로 예고했다. 가장 우승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디섐보에 이어 세계랭킹 1,2위인 더스틴 존슨과 존 람이 공동 2위, 로리 매킬로이를 4번째 배당순위로 꼽았다. 그 뒤로 저스틴 토머스, 브룩스 켑카, 타이거 우즈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선수는 임성재가 리 웨스트우드, 카메론 챔프 등과 함께 30위권 정도로 거론됐다.

전현 세계랭킹 1위이면서도 마스터스와 인연이 없었던 로리 매킬로이와 더스틴 존슨이 우승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다시 보기 어려울 ‘가을의 전설’이 골프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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