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올 것” vs “어렵다”…윤석열, 국민의힘 주자 가능성에 당內 분분
뉴스종합| 2020-11-12 08:37

윤석열 검찰총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잠룡 선두 반열에 선 윤석열 검찰총장이 제1야당 소속 대권주자가 될 수 있을지를 놓고 국민의힘 내 다양한 견해가 나온다.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12일 윤 총장이 정부여당에 맞설 ‘잘 드는 칼’로 정계 진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데 뜻이 같았지만, 그가 어느 진영에 몸 담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윤 총장이 결국 국민의힘과 손 잡을 것으로 보는 의원들은 모두 ‘조직’을 이유로 꼽았다.

국민의힘은 전통적으로 율사(律士)색이 짙다. 의원과 당 소속 핵심 인사 중 상당수가 판·검사와 변호사 출신이어서 정치 기반 없는 윤 총장이 ‘라인’을 만들기에 최적 조건이란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검찰은 혼자서도 권한이 크지만, 정치 영역에선 조직이 없다면 행동 반경의 제약이 크다”며 “가장 큰 물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총장과 국민의힘의 지향점이 별반 다를 것 없다는 말도 나온다.

앞서 윤 총장은 인사청문회 때 정치권의 예상보다 더욱 보수적인 성향을 내보였다. 그는 국회에 낸 서면 답변서 중 정치 성향을 묻는 질의에서 “급진적 변화보다 점진적 변화를 중시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주적이 어디 있느냐는 물음에는 바로 “북한”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국민의힘이 서진(西進)정책에 힘 쏟는 등 지지층을 넓혀가는 만큼, 지금은 접점이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반면 윤 총장의 합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원들은 그와 몇몇 국민의힘 인사들 간 남아있는 앙금을 거론했다.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출범 직후 서울중앙지검장을 꿰차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의 이른바 ‘적폐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국민의힘 관계자 상당수가 이 과정에서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렸다.

한 중진 의원은 “윤 총장을 여전히 문 정부 탄생의 1등 공신으로 보는 인사들이 있다”고 귀띔했다.

물론 윤 총장이 정계 진출에 나설지를 놓고 벌써부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그 스스로도 “퇴임 후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을 뿐, 정치를 하겠다고 밝힌 적이 없어서다. 윤 총장의 임기는 내년 7월이다.

당내 최다선(5선)인 정진석 의원은 통화에서 “정치에 뜻이 있는지도 짐작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현직 검찰총장이어서 논평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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