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2021학년도 정시, 영어점수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뉴스종합| 2020-11-14 08:01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학생들이 지난 9월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자고등학교에서 9월 모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실시되면서 정시에서 영어의 비중이 이전에 비해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특히 대학별로 영어 반영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취득점수에 따라 대학 지원시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수능에 영어 반영…‘반영 비율 vs 가·감점’=대학에서 영어 성적을 활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영어를 포함시키는 방법과 반영 비율에서는 배제하고 총점에 가산 또는 감산을 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가점이나 감점을 부여하는 경우, 등급별 점수 편차가 크지 않아 영어의 영향력이 작은 편이다.

대표적으로 서울대는 총점 600점에서 영어 등급별 0.5점씩을 감점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고려대 역시 감산 방식을 적용해 총점 1000점에서 영어 2등급은 1점, 영어 3등급은 3점을 감점함으로써 영어의 영향력이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영역에서 1문제만 더 맞혀도 극복할 수 있는 점수다.

반면 연세대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인문계열은 16.7%, 자연계열은 11%로 영어를 포함시켜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이가 5점 넘게 벌어지고 인문계열의 경우 8점 이상 차이가 난다. 지원자들의 수능 점수 편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2등급 이하는 지원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비슷한 성적이라 해도 영어영역에서 2등급을 받았다면, 연세대 보다는 고려대에 지원을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수능 반영 비율에 영어를 포함하고 있다. 가점이나 감점을 부여하는 대학은 가톨릭대(의예/간호),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인천대, 전북대, 중앙대, 충남대, KC대 정도다.

하지만 가·감점 방식을 사용하는 대학 간에도 등급 간 점수차가 각기 다르고,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포함하는 대학들도 저마다의 환산 점수를 이용하기때문에 단순히 이분화해서 생각해서는 안된다.

가산점을 적용하는 중앙대의 경우, 인문계열 영어 1, 2등급의 환산점수 차이는 3점인데 반해, 20%의 반영비율을 적용하는 동국대는 1점 밖에 차이를 두지 않는 등 상당히 다르다.

서울권 주요 대학을 살펴보면, 실제 반영점수를 기준으로 할 때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이가 가장 큰 대학은 숙명여대다. 숙명여대의 영어 등급별 점수는 100점 기준으로 1, 2등급 간 5점이 차이 나지만, 대학의 수능 반영 배점을 적용하면 200점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10점이 벌어지게 된다.

뒤이어 연세대, 한국외대, 경희대가 영어 등급별로 큰 점수차를 나타냈다. 전형 총점 중 자신이 유리 또는 불리할 점수가 몇 점인지 대학별로 계산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올해 영어 반영방법 변경된 대학은 어디?=주요 대학들 중 올해 정시에서 영어영역 등급에 따른 점수 반영에 변화를 준 대학은 어디일까. 성균관대는 1000점 만점 기준에 영어 등급에 따른 가산점을 부여하는데, 전년도에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의 가산점을 다르게 적용했지만 이번 연도에는 동일하게 적용한다. 기존에는 인문계열의 등급별 점수차가 자연계열에 비해 더 컸지만 올해에는 자연계열도 인문계열과 동일한 점수를 부여하면서 자연계열에서 영어의 영향력이 소폭 상승했다.

중앙대 역시 1000점 기준으로 등급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지만, 성균관대와는 달리 등급별 편차를 줄였다. 기존에 계열 구분 없이 적용하던 점수를 올해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구분해 차등을 둔 것도 차이를 보인다. 등급간 점수차는 자연계열보다 인문계열에서 좀 더 크게 나타난다. 하지만 인문계열도 전년도에 비해서는 등급간 편차가 줄어, 영어 성적에 대한 부담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는 영어 성적을 가산점으로 부여하지 않고 수능 반영 총점 1000점 중 20%를 적용해 200점 만점의 환산표준점수로 반영한다. 올해 일부 구간에서 반영 점수에 변화를 줘 상위 등급에서는 등급간 편차가 줄고 하위 등급의 편차는 커지게 됐다. 3등급까지는 점수차가 적어, 실질적으로 동국대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성적 분포를 볼 때 영어 영역의 영향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많은 수험생들이 영어 등급별 환산점수만 보고 영어의 영향력을 판단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 반영되는 점수와는 차이가 있기때문에 관심 대학별로 꼼꼼히 유·불리를 따져야 한다”며 “특히 전년도와 비교해 반영 방법이 달라진 대학을 파악해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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