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특수’ 노리며 대작과 뮤지컬계 간판스타 총출동
엄기준 옥주현 10주년 ‘몬테 크리스토’
‘골라보는 재미’ 김동완 박은태 오만석 ‘젠틀맨스 가이드’
‘왕의 귀환’ 조승우의 ‘맨 오브 라만차’
5년 만의 내한공연…프랑스 대작 ‘노트르담 드 파리’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2020년을 두 달 앞두고 뮤지컬계의 간판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위축됐던 공연계가 마지막 ‘연말 특수’를 위해 총력전을 시작했다.
첫 출격은 10주년을 맞은 ‘몬테크리스토’(17일 개막·LG아트센터)다.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맞는 이 작품은 국내 뮤지컬 시장에 ‘유럽 뮤지컬’ 흥행의 문을 연 대작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몬테크리스토’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
10년차 ‘몬테크리스토’는 캐스팅부터 힘을 줬다. ‘장인’들이 돌아왔다. 2010년 초연부터 올해까지 다섯 번째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연기하는 엄기준, 네 번째 이 배역을 맡은 신성록이 함께 하고, 카이가 2016년에 이어 합류했다. 그의 연인 메르세데스 역에는 여배우 최고의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옥주현과 린아·이지혜가 이름을 올렸다. 스타들의 이름이 줄을 이룬 만큼 티켓 전쟁도 이미 치열하다. 2차 티켓 오픈 당시 뮤지컬 예매율 1위로 치고 오르며 그간의 인기를 입증했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그간의 노하우를 총집결한 역대급 시즌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사랑과 살인편’에 출연하는 배우 김동완 [쇼노트 제공] |
‘젠틀맨스 가이드:사랑과 살인편’(20일 개막·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은 2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을 찾는다. 초연 당시 브로드웨이 3대 뮤지컬 어워드의 ‘최우수 뮤지컬’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히트작으로, 국내에선 누적 관람객 6만 3000명을 동원했다.
배경은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 가난한 청년 몬티 나바로가 어느날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가문의 백작 자리에 오르기 위해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제거하는 과정을 그렸다. 기발한 재미가 뒤섞인 유쾌한 코미디 극이다. 작품엔 뮤지컬계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신화 출신 김동완과 뮤지컬 배우 박은태, 최근 종영한 ‘한 번 다녀왔습니다’(KBS2)로 ‘국민 사돈’ 반열에 오른 이상이가 함께 한다. 다이스퀴스 역엔 오만석·정상훈·이규형·최재림 캐스팅됐다.
배우 조승우가 출연하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올 연말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오른 작품이다. 이미 치열한 예매 전쟁을 치르며, 조승우가 출연하는 회차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오디컴퍼니 제공] |
올 겨울 최고 기대작은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12월 18일 개막, 샤롯데씨어터)다. ‘비밀의 숲2’(tvN) 종영 이후 조승우가 캐스팅에 이름을 올리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조승우와 함께 류정한 홍광호가 돈키호테 역에 이름을 올렸다. ‘맨 오브 라만차’는 벌써부터 예매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달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조승우의 출연 회차는 일찌감치 전석 매진, 코로나19가 몰고 온 불황도 피해갔다.
뮤지컬은 자신의 꿈을 향해 ‘직진’하는 백발의 기사 돈키호테의 무모하지만 아름다운 도전을 다룬다. 알돈자 역에는 윤공주·김지현·최수진이 이름을 올렸다.
‘노트르담 드 파리’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오페라의 유령’, ‘캣츠’에 이어 해외 대작을 또 한 편 만나게 됐다. 5년 만에 한국을 찾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2021년 1월 17일까지·서울 블루스퀘어)다. 작품의 배우들은 2020년 1월 이후 무려 10개월 만에 무대에 오른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집시 여인을 둘러싼 세 남자의 욕망과 이방인들의 소외된 삶을 다뤘다. 이번 공연은 프랑스 초연 20주년을 기념해 2018년 새로 제작한 버전이다. 의상과 분장, 조명, 안무 등을 업그레이드했다. 30톤에 달하는 세트와 아크로바틱과 현대무용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군무가 볼 만하다. 성 스루(Sung-Through·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 뮤지컬인 만큼 아름다운 넘버가 많다. 프랑스 음악차트에선 에스메랄다의 넘버 ‘벨라(Belle·아름답다)’는 44주, OST는 17주 동안 1위를 기록했다. 다음 달에는 1998년 프랑스 초연 무대에 올랐던 명배우 다니엘 라부아가 프롤로 주교 역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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