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더머니] 씨티그룹 “달러 가치 20% 하락할 수”
뉴스종합| 2020-11-17 09:26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들리면서 내년 달러 가치가 최대 20%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의 칼빈 테세 전략가 등이 작성한 보고서는 "코로나19 백신의 유통이 시작되면 달러 약세장 신호가 커질 것"이라며 "2000년대 초중반과 유사한 흐름으로 달러의 가치가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6개 통화국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블룸버그 달러 인덱스는 지난 3월 고점 대비 이날 기준 11% 떨어진 상태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전날 대비 0.2% 하락했다. 백신 기대감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금융시장에서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내년 달러 가치의 하방압력을 가할 요인으로는 밴식뿐만 아니라 미 연방준비위원회제도(Fed)의 양적 완화책과 중국의 빠른 경기회복이 꼽히고 있다. 씨티그룹은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달러가 하락세를 보였듯이 중국 주도의 다자간 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출범하면서 달러의 약세가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CEP 참여국들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 세계 인구 30%, 세계 무역규모의 28.7%를 차지한다. 씨티그룹은 "세계화 물결로 국제무역 규모가 커질 시기에 미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보여 달러가치가 하락하는 기조가 이어졌다"며 "백신 개발에 따른 글로벌경기 회복은 달러 약세장을 촉매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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