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미 CDC, 휴가철 여행 자제 권고…“같이 산 가족과 있어야”
뉴스종합| 2020-11-20 10:16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 스타디움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한 차들이 긴 줄을 잇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재확산되자 보건당국이 추수감사절(26일) 연휴 기간 여행을 가지 말고 같이 사는 가족들과 보낼 것을 강조했다. 의료진들도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연휴를 즐길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이 기하급수적으로 퍼지고 있다면서 지역 간 전염 우려를 이유로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미국인은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에 전통적으로 온가족이 부모 집에 모이기 때문에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될 위험이 있다.

CDC는 특히 대도시의 대학생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코로나19를 퍼뜨릴 경우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헨리 워크 CDC 국장은 “추수감사절에는 가정에서 함께 사는 이들과 시간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연휴 이전 14일간 함께 실제로 산 사람을 가족으로 정의한 것이다.

의료계도 경각심을 가질 것을 당부하고 있다. 미국의사협회(AMA), 미국병원협회(AHA), 미국간호사협회(ANA)는 이날 공동으로 휴가철 모임을 축소하거나 안전하게 보낼 것을 촉구하는 대국민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 모든 미국인들이 휴가를 책임감 있게 즐기길 강력히 바란다”고 밝혔다.

또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등 일상의 공중 보건 지침을 꾸준히 잘 지킬 것을 당부하면서 “이는 과학에 기반한 상식적 조치들로, 의료진이 위독한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태를 막을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패트릭 고드비 미국병리학회(CAP) 회장은 보건당국이 지난 수개월 간 강조해온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따라야 한다며 “스스로를 전염병에 시험하려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전날 미국에선 17만161만명이 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6만1165명으로, 1주일 전보다 27%나 늘었다.

누적 사망자는 25만명을 넘었으며, CDC는 다음달 12일까지 최대 29만8000명으로 늘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낙 빠르게 코로나19가 확산되다보니 제때 검사를 하는 것조차 버거운 실정이다. AP통신은 9월 중순 이후 하루 코로나19 진담검사는 100% 증가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이보다 훨씬 많은 300%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급기야 미 식품의약국(FDA)는 집에서 신속하게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간이 키트를 처음으로 공식 승인했다.

백악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이끌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5개월 만에 열린 TF 브리핑에서 펜스 부통령은 백신 개발 성과 등을 언급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측과의 협력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AP]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는 5개월여 만에 모처럼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만 확인한 채 허무하게 끝났다.

TF를 이끌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CDC의 조치나 연방정부 차원의 대응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 없이 백신 개발 성과를 강조하는 등 낙관론을 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측과의 협력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봉쇄조치를 비난해온 스콧 아틀리브 의학고문은 참석하지 않았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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