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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만난 이인영 “남북경협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
뉴스종합| 2020-11-23 16:44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3일 경제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남북경협이 예상보다 빨리 시작될 수도 있다면서 정부와 기업의 역할 분담을 통해 남북경협의 시간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통일부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3일 경제계 인사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남북경협이 예상보다 빨리 시작될 수 있다며 정부와 기업의 역할 분담을 통한 ‘남북경협의 시간’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이날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때 평양 방문에 동행했던 삼성과 SK, LG, 현대차 등 4대 기업을 비롯한 경제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치료제가 개발되고 비핵화협상 진전도 있는 과정에서 대북제재 유연성이 만들어지는 기회가 생기면 남북경협의 문제는 먼 미래의 문제보다 예상보다 좀 더 빠르게 시작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남북경협 리스크 극복 등 환경을 마련하고 개별관광이나 철도·도로 연결이라든가, 개성공단 재개 등과 관련한 과제들을 착실히 준비하겠다”며 “작지만 호혜적인 경협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특히 기업이 산업혁명 4.0 시대와 남북경협 2.0 시대를 열어나갈 창의적이고 새로운 접근을 준비해달라면서 포스트 코로나19시대 남북경협 비전과 대응을 위한 기업과 정부 간 정기협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해선 “조 바이든 당선인은 북한 핵능력 감축 조건으로 정상회담 여지를 남겨뒀고, 대북제재에 대한 강화와 완화의 적절한 배합을 통해 북한에 미래비전을 제시할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대북정책에선 어떤 의미에서 더 유연한 접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차기 미 행정부 대북정책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상과 내용적으로는 포괄적 합의를 하되 이행은 단계적으로 하자는 비핵화 접근법과 많은 부분에서 서로 조응할 수 있다”며 “남북관계를 발전시켜야하는 우리에게 더 좋은 기회로 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져본다”고 했다.

이 장관은 북한 정세에 대해선 “북한은 내년 1월 예정된 제8차 당대회를 계기로 경제발전을 지금도다 훨씬 높은 수준에 우선적 목표를 둘 것”이라며 “특히 올해 코로나19와 제재, 자연재해 등 삼중고로 어려움을 겪어 경제적 성과 창출에 훨씬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2년 전 남북정상회담 때 남북 화해협력시대로 들어가겠다는 큰 기대를 갖고 기업도 남북번영의 시대를 함께 열어가겠다는 나름 역할도 모색하는 시간이었다”며 “아쉽게도 지난 2년 동안 남북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지 못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화답했다.

이 사장은 이어 “기업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면서 “남북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해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재계에서 이 사장과 박영춘 SK 부사장, 윤대식 LG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 정창화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 이백훈 현대아산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또 경제단체에선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과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등이 참석했고,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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