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울지 말아요! 아르헨티나”…영웅 마라도나 잃고 깊은 슬픔
뉴스종합| 2020-11-26 08:29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25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마라도나 스타디움' 벽에 그려진 그의 초상화 앞에 시민들이 모여 애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조국에 월드컵 우승컵으로 큰 자부심을 안겼고, 많은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줬던 ‘전설적인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잃은 아르헨티나가 깊은 슬픔 속에 잠겼다.

마라도나 별세한 후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3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대변인은 AFP통신에 26일부터 28일까지 일반인들이 그의 시신이 안치된 대통령궁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정오 무렵 자택에서 숨진 마라도나의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으며 장례에 앞서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유족과 협의해 이날 오후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1994년 멕시코 월드컵 결승전에서 팀 동료가 결승 골을 넣자 마라도나가 두 손을 들고 환호하는 모습. [연합]
2010년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대회 멕시코전 전반 테베스의 선제골이 터지자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디에고 마라도나(당시 50세) 감독이 흥분을 감추지 않고 있다. [연합]
디에고 마라도나(당시 58세)가 2018년 6월22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르드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대회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 경기를 보러 갔다가 팬들의 환호에 응답하고 있다. [연합]

1986년 월드컵 우승을 안긴 축구 영웅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아르헨티나 전역을 슬픔 속으로 몰아넣었다.

비록 고인의 건강 상태가 좋지는 않은 편이었으나 60세의 많지 않은 나이에 최근까지 현역 감독으로 활약해 온 데다, 이달 초 뇌 수술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졌기에 충격이 컸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 등 주요 인사를 포함한 아르헨티나인들이 줄줄이 애도를 표하며 영웅을 발자취를 회고했다.

바티칸에서 몇 차례 고인을 만난 적 있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도 고인을 추모하며 기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교황청을 인용해 전했다.

이날 마라도나가 숨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티그레의 자택에는 많은 팬이 몰려 고인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부고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왔다는 한 팬은 AP통신에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다. 그와 같은 선수는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도나의 유니폼을 들고 온 또 다른 여성 팬은 “집에서부터 울었다. 너무 고통스럽다”고 흐느꼈다.

부검을 위해 시신이 옮겨진 안치소와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심 랜드마크인 오벨리스크, 고인이 뛰던 보카주니어스 팀의 홈 경기장 등에도 추모객들이 몰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power@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