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친서방’ 몰도바 대통령 당선인 “러시아軍 나가라”
뉴스종합| 2020-12-01 10:37
최근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한 친서방주의자 마이야 산두 몰도바 대통령 당선인이 30일(현지시간) 몰도바 수도 키시나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친러시아 노선을 추진하는 트란스니스트리아 분리주의 지역에 주둔 중인 러시아군에 대해 철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근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한 친서방주의자 마이야 산두 몰도바 대통령 당선인이 친러시아 노선을 추진하는 트란스니스트리아 분리주의 지역에 주둔 중인 러시아군에 대해 철군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산두 당선인은 당선인으로서 한 첫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외국군이 자국 영토에 머무르는 것을 원치 않는 독립국가”라며 “러시아군은 트란스니스트리아 분리주의 지역에 주둔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선언이 아닌 필수 사항”이라며 “철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와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지난 1990년 몰도바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한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 공화국으로 50여만명의 주민 가운데 약 30%가 러시아인이다.

현재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주권을 인정하는 국가는 2008년 조지아로부터 분리·독립을 선포한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두 나라밖에 없다.

러시아는 1992년 몰도바와 맺은 협정에 따라 트란스니스트리아에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1500명의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산두 당선인은 “현재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러시아군이 수행하는 역할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산하 민간 감시원이 대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크렘린 측은 산두 당선인의 주장에 대해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의 불안을 고조시킬 수 있다며 거부했다.

산두 당선인은 그동안 트란스니스트리아 분쟁 해결 협상에서 몰도바가 취한 ‘유연한 입장’은 효율적이지 못했다면서, 분리주의자들 및 러시아 등과의 협상에서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친러시아 성향의 이리고 도돈 현 대통령은 자국 언론 인터뷰에서 “프리드녜스트로비예(트란스니스트리아의 러시아명) 분쟁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고 전체 국민의 35~40%가 러시아어 사용 인구인 국가에서 대통령 당선인의 호소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이는 심각한 실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상당수 몰도바 국민은 러시아, 유럽연합(EU)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반러 정책은 몰도바에 파멸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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