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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 백신 구매 계약 완료…접종은 언제쯤?
뉴스종합| 2020-12-03 10:06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한국 정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계약 체결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외에도 다른 백신 개발 기업들과도 백신 구매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백신 구매계약이 완료되더라도 접종 대상자 선정, 백신 유통 및 관리에 대한 계획을 세운 뒤에 접종이 가능하기에 내년 상반기 정도나 돼야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3일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공급 계약서에 서명했으며, 개별 백신 개발사들과의 협상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내주께 전체 계약 현황과 확보 물량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다만 이와 관련 “코로나19 백신 국내 도입을 위해 현재 개별 기업과 협상이 진행 중에 있어 기업명 등 구체적인 사항을 밝힐 수 없다”며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관련 협상을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종합해 조속히 공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번에 한국이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회 접종하는 방식이다.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백신의 예방효과는 투약 방법에 따라 70∼90%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앞서 1도즈(1회 접종분)당 공급 가격을 3∼5달러(약 3000∼5500원)로 정한 바 있다.

정부는 그동안 임상시험 3상에 들어간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5개 제품을 대상으로 구매 계약 협상을 해왔다. 이번에 처음으로 계약을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와 지난 2일 영국이 긴급사용을 승인한 화이자 백신을 비롯해 존슨앤존슨, 모더나, 노바백스 등과도 협상을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자사가 개발 중인 백신의 예방효과가 각각 95%, 94.1%라고 밝혔다. 가격은 1도즈당 화이자는 19.5달러(약 2만1500원), 모더나는 15∼25달러(약 1만6500∼2만7500원)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도 2회 접종이 필요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이 싼데다 -70℃ 이하의 초저온 ‘콜드 체인’을 통해 유통해야 하는 화이자와 비교할 때 2∼8도에서 유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지난 7월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어 국내 제조가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정부는 당초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 분을 확보하고,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개별 협상을 통해 2000만명 분을 추가로 구매한다는 계획이었다. 정부가 최종적으로 확보할 물량은 3000만명 분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 국민의 60%에 해당하는 3000만 명보다 더 많은 양의 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내년도 예산에도 접종 대상을 4400만명으로 늘리기 위한 백신 구매비 9000억원이 배정된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백신이 확보되더라도 영국처럼 당장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직 개발된 백신들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고, 백신 우선 접종자 대상 선정이나 백신 유통 및 보관에 대한 계획이 정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정보가 더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백신 최종 허가를 보고 거기에 따라 노인, 만성질환자에 대해 어떤 효능을 보였는지 안전성과 효능을 본 뒤 세부적인 접종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현 상황에서는 어떤 백신이 최종적으로 효과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위험분산 차원에서 mRNA(핵산 방식) 백신이든,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든 다양한 백신을 확보해놓고 실제 접종할 때는 백신 종류와 대상자를 잘 매칭하고 우선 순위를 정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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