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국민의힘은 초선의 힘!…대권주자 ‘검증단’ 급부상
뉴스종합| 2020-12-04 11:34

국민의힘 의원 103명 중 21대 국회 들어 첫 배지를 단 초선 의원 58명이 야권의 ‘뉴노멀’을 주도하고 있다.

대여 투쟁에선 온건하고 합리적인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당내에선 무(無)계파를 표방한다. 줄을 서지도, 그렇다고 당 지도부를 무조건 따르지도 않고 있다. 그러면서 당내 권력을 좌우하는 최대 세력으로 떠올랐다. 경력에 밀리지 않고 당내 ‘갑’의 입장에서 ‘대권주자 검증대’로 인정받는 등 과거 초선에서 보기 어렵던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강경보다 온건=이들 국민의힘 초선들은 지난 27일부터 1주일째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충돌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투쟁이다. 천막 농성, 삭발·단식 등 강경책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불과 1년 전 20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초선 의원들의 삭발 투쟁, 가두 시위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여야 지지율이 역전된 것에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힘 초선들의 온건·합리적 투쟁이 국민의 호응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계파 없이 자생=오랫동안 당의 족쇄이던 계파정치와도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당장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같은 그룹 내 김웅·윤희숙 의원을 밀고 있을 정도다.

당 지도부와도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띄운 ‘기본소득’에는 수긍하며 힘을 싣는 듯했으나, 얼마후 그가 끌어온 일명 ‘경제 3법’에는 대놓고 날을 세우는 등 소신을 보이는 데 거침 없다.

과거 초선들은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등 계파가 선명히 갈라졌다. 초선들은 인사권을 쥔 당 지도부의 거수기 역할을 할 때도 많았다.

국민의힘의 한 다선 의원은 “의원총회가 열리면 초선들이 각자 뜻을 표명하기 위해 발언대에 줄을 서는 등 과거보다 활기찬 분위기”라며 “토론이 거듭되니 의총 시간도 지난 국회보다 길어졌다”고 했다.

▶영향력은 커져=국민의힘 초선들의 영향력은 건재하다.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가 야권 잠룡들의 ‘검증대’로 거듭난 일이 대표적이다.

오는 9일에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이 모임을 찾아 특강을 한다. 최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방문했다. 앞서서는 김종인 위원장,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일찌감치 이들 앞에 섰다.

1970년대 초선 15명은 최근 ‘지금부터’라는 모임도 결성했다.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중도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모임으로, 오는 8일부터 공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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